배우 샤오잔(초전, 30)의 팬클럽 보이콧으로 논란이 됐던 중국 근대사 드라마 ‘왕패부대(王牌部隊)’가 이번에는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드라마가 1979년 중국의 침공으로 발발한 중월전쟁을 왜곡했다는 이유다.
11일 VnExpress 등 베트남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지 인플루언서가 지적한 ‘왕패부대’ 역사왜곡 문제를 베트남 외교부가 인지하면서 외교 문제로 번질 조짐이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올해 5월 예고편이 공개된 ‘왕패부대’ 속 군복이나 설정이 중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중월전쟁을 왜곡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샤오잔 등 주인공들이 속한 중국 인민해방군을 먼저 공격한 부대가 중월전쟁 당시 베트남군을 연상시킨다는 주장이었다.
중월전쟁은 1979년 2월 17일 중국 국경수비대가 베트남령을 침공하면서 시작됐다. 인플루언서의 트위터 글이 주목을 받자 현지 매체 VnExpress 기자가 외교부 공식 입장을 물으면서 ‘왕패부대’ 역사왜곡 논란이 확산됐다.
아이치이가 제작한 ‘왕패부대’는 앞서 샤오잔의 팬클럽 영음회가 드라마 공식 웨이보를 조직적으로 언팔로우하고 보이콧하며 문제가 된 바 있다. ‘왕패부대’ 제작진이 주연배우를 소개하면서 황징위(황경유, 29)를 첫 번째, 샤오잔을 두 번째로 호명한 게 발단이다.
팬클럽 보이콧에 이어 베트남의 반발까지 산 ‘왕패부대’지만 공개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드라마가 중국 공산당과 중국군의 선전을 위해 제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이 ‘왕패부대’의 공개를 이미 확정하고 방송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