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 상품화를 반대한다.”

넷플릭스 실사판 ‘카우보이 비밥’이 오는 19일 정식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가 중심 캐릭터 페이의 의상에 대한 논란에 입을 열었다.

실사판 ‘카우보이 비밥’의 의상을 총괄한 디자이너 제인 홀랜드는 최근 미국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페이 발렌타인의 의상 고증에 대해 “원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경의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제인 홀랜드는 “페이의 의상이 원작보다 덜 섹시하며 덜 매력적이라는 일부 팬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메인 여성 캐릭터가 불필요하게, 또는 과도하게 성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실사판 '카우보이 비밥'의 페이 발렌타인. 원작 캐릭터와 동떨어진 배우는 물론 의상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사진=넷플릭스>

최대한 원작에 대한 경의를 담아 나름의 아이디어를 발휘했다는 그는 “페이의 의상은 노출이 줄어 보이지만 사실 오리지널 특유의 요소는 모두 갖췄다”며 “페이와 똑같은 여성이 디자인하고 제작했으며 여성이 입고 연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은 지난 8월 예고편 공개와 동시에 원작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주인공 스파이크 역의 존 조(49)와 페이 발렌타인 역의 다니엘라 피네다(34)는 원작과 닮지 않은 데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트 블랙 역의 무스타파 샤키르(45)는 너무 젊어 보인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오죽하면 닮은 건 제트의 파트너인 강아지 아인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원작 애니메이션 속 페이 발렌타인의 의상 <사진=선라이즈>

특히 반바지에 홀터 톱(halter top) 스타일의 상의로 섹시함을 뽐낸 페이의 의상을 두고 말이 많았다. 캐릭터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방송 직전까지 계속되자 디자이너가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골수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현상금 사냥꾼의 활약을 담은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 탄생한 일본 TV 애니메이션이다. 와타나베 신이치로(56) 감독이 선라이즈 시절 빚어낸 걸작으로 세련된 작화와 매력만점 캐릭터,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빠져드는 스토리로 골수팬을 양산했다. 칸노 요코(57)가 담당한 OST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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