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마릴린 맨슨(52)이 자택에 고문실까지 마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릴린 맨슨의 개인 비서로도 활동한 가수 애슐리 월터스(39)는 최근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맨슨이 여성들을 벌하고 고문하기 위해 ‘배드 걸즈 룸(Bad Girls Room)’이라는 방을 집 내부에 숨겼다고 폭로했다.

애슐리 월터스에 따르면 맨슨은 사귀던 여성이 마음에 안 들거나 의도와 다른 행동을 할 경우 벌을 주기 위해 고문실에 감금했다.

‘배드 걸즈 룸’은 의류점 피팅룸 크기의 비좁은 방으로 방음이 완벽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외부에서 도움을 줄 수 없는 구조다. 애슐리 월터스는 “소리를 지르는 등 저항할수록 마릴린 맨슨을 기쁘게 해준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며 “희생자가 결국 자포자기하고 따르도록 만드는 게 맨슨의 수법”이라고 언급했다.

집 내부에 고문실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난 마릴린 맨슨 <사진=리볼버 매거진>

마릴린 맨슨은 문제의 독방을 적어도 9년 넘게 은밀하게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마릴린 맨슨이 한 잡지 인터뷰에서 “나쁜 놈이 있으면 (그 안에)가둘 수 있다. 방음도 잘 돼있다”며 고문실의 존재를 농담 삼아 언급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마릴린 맨슨이 문제의 방을 활용해 많은 여성에게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여성 중에는 심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다. 

본명이 브라이언 휴 워너인 마릴린 맨슨은 짙은 메이크업과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추구하는 동명 밴드를 통해 마니아를 거느렸다. 지난 2월 초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34)는 자신을 10대부터 성적·심리적으로 장기간 학대한 인물이 마릴린 맨슨이라고 언급,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었다. 이후 애슐리 월터스를 비롯해 배우 로즈 맥고완(48) 등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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