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결산①]에서 계속

◼︎온난화 막아라…과학기술 총동원 

푸른 지구를 되찾기 위한 과학계 노력은 2021년에도 이어졌다. <사진=pixabay>

심화되는 지구온난화와 과학계의 싸움도 치열한 한 해였다. 지난 2월 미국 국립아이스센터(USNIC)는 2017년 7월 12일 남극 북부 라센C 빙붕에서 떨어져 나간 A-68a라는 빙산이 서서히 붕괴, 13개의 덩어리로 쪼개졌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얼마 안 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코로나가 지구온난화 탓에 창궐했다는 구체적 연구결과를 내놨다. 3월에는 '지구의 허파'로 알려진 아마존이 15년 뒤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될 수 있다는 8개국 공동 연구 논문이 나와 충격을 줬다.

일본 교토의 벚꽃 개화 시기는 612년 만에 가장 빨라 기상이변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1409년 3월 27일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하루 앞서 벚꽃이 개화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벚꽃이 2월에 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월에는 풍부한 해양생태계로 유명한 적도 해역이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 적도의 많은 생물들이 이탈하는 상황은 대멸종의 징후와 닮았다는 주장이었다. 중국과학총국은 온난화 탓에 지구 자전축까지 틀어진 사실을 최초로 발표했다. 10월 러시아에서는 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계속 발견되는 초거대 싱크홀이 환경오염 탓이라는 논문이 공개됐다. 

지구의 열을 식혀줄 인공강우(cloud seeding) 기술의 발전도 두드러졌다. 50℃에 육박하는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가 시행한 인공강우 프로젝트는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드론을 이용해 구름 속에 전하를 방출, 인공강우를 만드는 이 프로젝트는 두바이에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AI  

놀라운 리얼리티를 자랑하는 휴머노이드 아메카 <사진=Engineered Art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Ameca Humanoid Robot AI Platform' 캡처>

인공지능(AI)과 이를 활용한 로봇공학은 놀랄 만한 속도로 진화했다. 인간을 닮은 AI 로봇이 조만간 등장하리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챗봇의 등장은 순식간에 이슈가 됐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터넷 여기저기에 AI가 흉내 내기 충분한 데이터가 남는 현실에서 챗봇이 급속도로 인간을 닮겠지만 윤리적 문제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인류 최초로 AI를 결합해 스스로 사이보그가 된 영국 로봇공학자 피터 스콧 모건(63)은 '피터 2.0'이라는 책을 내 주목받았다. 루게릭병 탓에 기계의 힘을 빌린 그는 가까운 미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얼마든 나올 수 있다고 예견했다. 5월에는 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한 꿈 이론이 최초로 제시됐고, 12월에는 영국 로봇업체가 만든 놀랄 만큼 섬세한 휴머노이드 '아메카'를 선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이달 중순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부문 딥마인드가 고등학생 수준의 독해력을 가진 차세대 언어 AI 고퍼(Gopher)를 공개했다.

◼︎질병 정복 위한 전뇌화 실현 성큼

척추손상으로 온몸이 마비된 피실험자의 정수리에 무선 전뇌장치를 장착, 뇌 신호를 컴퓨터에 송신하는 실험이성공했다. <사진=브레인게이트 공식 트위터>

난치병을 과학으로 고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4월 브라운대학교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무선으로 연결, 태블릿을 조작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송수신 속도가 유선만큼 빠르고 안정적이어서 영화 ‘공각기동대’ 속 전뇌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응용해 뇌에 야기되는 다양한 질병의 후유증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5월 스웨덴 신경학자 오스카 한손 등은 알츠하이머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네 가지 패턴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발표했다. 미군은 6월 병사들의 노화를 막아줄 약물 개발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7월 일본의 한 자동차 업체는 포뮬러원(F1) 레이서들의 뇌를 연구, 운전에 서투른 사람들의 뇌 학습에 응용할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끝>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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