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단 하루만 남은 올해, 과학계에는 실로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2년째, 여전히 활로를 모색 중인 학자들은 변이와 싸우며 인류를 덮칠 새 바이러스 후보도 밝혀냈다. 인공지능은 혀를 내두를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고 인간을 빼닮은 휴머노이드도 탄생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계속됐고 일부 결실도 나타났다. 30년간 활약한 허블의 후계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몇 차례 연기 끝에 무사히 우주로 날아갔다. 365일간 과학계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괄목할 성장 돋보인 우주개발 분야 

5월 4일 NASA가 공개한 퍼시비어런스(왼쪽) 이미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올해 각국의 우주개발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은 2022년 '달 착륙 클럽' 가입을 목표로 내걸어 주목받았다. UAE 우주국 모하메드빈라시드우주센터(MBRSC)는 2022년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제작한 '하쿠토-R' 착륙선을 이용해 달표면에 달 탐사 로버 라시드(Rashid)를 착륙시킬 예정이라고 4월 발표했다. 성공한다면 UAE와 일본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이미 위성 발사에 성공한 인도는 2018년 발족한 국방우주국(DSA)을 중심으로 우주개발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자국 통신위성을 포함한 4개국 위성 10기 발사에 성공한 인도는 올해에 이어 2022년까지 관련 계획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6월에는 유럽우주국(ESA)이 미국 건축설계사무소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과 달 거주용 주거시설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국제건축전시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선을 보인 월면 주거시설 디자인은 행성이주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행성 이주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컸다. 1월 핀란드 연구팀은 인류가 이주해야 할 별이 달이나 화성이 아닌 왜소행성 세레스라고 주장해 학계를 달궜다. 이달 말에는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이 올해 최초로 발견된 외계행성 'TOI-2285b'에 바다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5일 아리안5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뭣보다 슈퍼지구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화성 이슈가 뜨거웠다. 지난 2월 18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최신형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했다. SF 소설가 옥타비아 E.버틀러의 이름을 딴 퍼시비어런스의 착륙 지점은 언젠가 인류 이주가 실현될 경우 최고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달 26일에는 미국 MIT가 금성의 생물 존재 가능성을 주장, 슈퍼지구 이슈가 다시 대두됐다. 금성의 부식성 구름 속에서 검출된 암모니아가 다름 아닌 생명활동의 산물이라는 연구 결과는 미지의 생명체가 강산성에 견딜 독자적 환경을 구축했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

올해 우주 이슈 중 가장 주목받은 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다. 지난 25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라그랑주 궤도에 안착한 제임스웹 망원경은 28일 선실드 전개를 시작했다. 현재 초속 1.1㎞ 속도로 라그랑주 점 L2로 날아가는 중이며, 1개월 뒤 도착하면 기기 냉각 등을 거쳐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우주탐사를 시작한다.

◼︎과학계, 바이러스와 치열한 싸움 

2021년에는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뤄졌다. <사진=pixabay>

코로나의 정복을 위한 과학계의 싸움은 2년째 계속됐다. 학자들은 체중 증가와 우울증 등 각종 질병이 코로나로 인해 만연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경고를 내놨다. 7월에는 델타와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별자리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명칭으로 사용할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9월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비만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공개됐다. 키와 체중을 이용한 지방량 지수 BMI(body mass index)가 30을 넘으면 연령대를 막론하고 취약하다는 결론이어서 시선이 쏠렸다.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다음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 순위도 발표됐다. 현재 팬데믹을 야기한 SARS-CoV-2(코로나19)는 의외로 2위였고, '라사 바이러스(Lassa Virus)'가 1위를 차지해 관심이 집중됐다. 

사태 파악에 급급했던 2020년과 달리 올해는 길어지는 코로나19에 대비한 구체적 연구결과가 쏟아졌고 일부나마 대응 방법도 개발됐다. 특히 희소식도 있었다. 먹는 치료제 연구가 빠르게 마무리되면서 연말 시제품이 등장했다. 임상실험 기간이 짧아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받았다. 

[과학결산②]에서 계속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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