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연기로 유명한 배우 랄프 파인즈(60)가 '007'의 악역을 거절한 사연을 털어놨다.

랄프 파인즈는 최근 개봉한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관련해 가진 팟캐스트 '해피 새드 컨퓨즈드(Happy Sad Confused)'와 인터뷰에서 '007' 연출자의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랄프 파인즈는 "주디 덴치가 연기하던 M 죽고, 차기 M으로 제가 합류한 2012년 '007 스카이폴'은 여러모로 훌륭했다"며 "샘 멘데스 감독의 연출 기법, 특히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접근 방식 존경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007' 시리즈의 M을 연기하는 랄프 파인즈 <사진=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캐릭터 포스터>

이어 "문제는 차기작인 '007 스펙터'였다"며 "'007' 시리즈에서 MI6를 이끄는 M을 연기하는 제게 샘 멘데스 감독은 은밀한 제의를 했다. 제임스 본드를 배신하는 악역 변신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랄프 파인즈에 따르면 '007 스펙터' 연출을 맡은 샘 멘데스는 M 실은 조직의 배신자라는 설정을 세웠다.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M이 시리즈의 메인 빌런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드라는 구상을 떠올렸고, 이를 랄프 파인즈에게 전달했다.

다만 랄프 파인즈는 이를 고심 끝에 거절했다. 그는 "전작에서 샘 멘데스가 그리려던 M의 이미지가 개연성 없이 완전히 틀어지는 게 싫었다"며 "M 그런 식의 악당이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었다. 감독과 싸움에 가까운 격론을 거듭한 끝에 제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웃었다.

MI6를 이끄는 M(왼쪽)과 최고의 요원 제임스 본드 <사진=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

결국 랄프 파인즈의 뜻에 따라 제작진은 다른 배역을 찾아야 했다. 그를 대신해 블로펠드 역을 대신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연기파 크리스토프 왈츠(66)다.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를 연기한 랄프 파인즈는 배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유명하다. 랄프 파인즈는 '007'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인 '007 스카이폴'을 시작으로 최신작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M으로 활약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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