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순위, 출연료 아닌 연기력으로 평가될 것."
중국 정부가 드라마 및 영화 출연자들의 고액 출연료에도 메스를 댄다. 배우들에게 지급되는 돈을 콘텐츠 전체 제작비의 일정 수준 이하로 묶어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제작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다.
국가광파전시총국은 1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배우의 출연료를 제작비의 최대 40% 이하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 '중국전시극발전계획(十四五中国電視劇発展規画)'을 발표했다. 이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는 중국 정부의 일명 십사오계획(Outline of the 14th Five-Year Plan) 중의 하나다.
지난해 연예 및 문화계 전반에 걸쳐 고강도 규제를 실시한 시진핑 정부는 올해 '중국전시극발전계획'으로 고삐를 더욱 죈다는 방침이다. 광전총국은 "드라마 제작 업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상호 발전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배우의 출연료가 전체 제작비의 40%, 주연배우는 7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대리모 논란 및 탈세 혐의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정솽(정상, 31)은 77일간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1억6000만 위안(약 300억원)을 받았다. 하루에만 208만 위안(약 4억원)을 벌어들인 그의 엄청난 출연료는 적잖은 논란이 됐다. 정솽뿐 아니라 장쯔이(43)나 자오웨이(조미, 46) 등 이른바 S랭크 스타들의 출연료는 스태프나 다른 배우 전체 보수보다도 월등히 많은 경우가 많다.
중국 정부는 전부터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지적해 왔다. 중국중앙TV(CCTV)나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들은 배우들을 연기력이 아닌 개런티 순서대로 줄을 세우는 풍조를 비판했다. 광전총국은 "중국전시극발전계획이 시행되면 주연급 배우들의 몸값이 절정기의 3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