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칠판에 남긴 낙서가 처음 공개됐다.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은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직접 작성한 칠판 낙서를 선보였다.
현재 박물관이 진행 중인 전시 ‘Stephen Hawking at Work’에 출품된 이 칠판은 1980년 호킹 박사가 주최한 초공간과 초중력에 관한 회의에서 사용됐다. 박사는 이 칠판 낙서를 평생 애지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판에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직접 쓴 수식을 비롯해 기묘한 그림이 여럿 담겼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미스터리한 얼굴들이 더욱 시선을 잡아끈다. 물론 박사가 어떤 이유로 얼굴들을 그려 넣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론물리학자였던 호킹 박사가 평소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일반인들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다”며 “그가 머물던 공간에 놓여 있던 유품들은 박사의 독특함을 아주 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사의 칠판 낙서는 아주 기괴하면서도 일면 따뜻함도 품고 있다”며 “심우주의 신비를 알아내려 했던 박사가 칠판에 그린 그림들은 학자의 고뇌라기보다는 천진난만한 낙서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빅뱅과 초기 우주의 불규칙성을 평생 연구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재학 시절 조정 선수로 뛸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했으나 21세였던 1963년 루게릭병에 걸려 2018년 사망할 때까지 50년 넘게 휠체어에 의지했다. 비록 몸은 자유롭지 못했으나 그의 우주론과 빅뱅 이론은 수많은 연구자들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 12일까지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이어진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를 비롯해 각국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칠판 낙서 외에 1966년 박사학위 논문과 호킹 박사가 생전에 탔던 휠체어, 인텔이 선물한 유리 사과 등 700여 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