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딱 3초만 아령을 들어 올려도 우리 몸은 근육 트레이닝 효과를 본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가타의료복지대학교와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스칸디나비아 스포츠의학·과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 Science In Sports)’에 논문을 발표하고 하루 3분도 아닌 3초만 투자해도 근력이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얼토당토않은 이 논문은 근육운동이 아주 중요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는 현실을 실감한 연구원들에 의해 탄생했다. 이들은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대학생을 모집, 20일간 근육운동 효율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A와 B 두 그룹으로 나뉜 실험 참가자들은 하루 1회 단 3초 동안만 최대한의 힘으로 근육을 신축하는 운동에 나섰다. 운동은 ▲아령을 잡고 팔꿈치 각도를 고정해 상완에 힘을 주는 동작 ▲아령을 든 채 팔꿈치를 구부리는 동작 ▲아령을 잡고 무거운 물건을 천천히 내리듯 팔꿈치를 펴는 동작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무려 20일이 걸려야 딱 1분이 채워지는 이 근육운동의 효과는 예상 밖이었다. 세 번째 동작을 반복한 피실험자들의 팔 근력은 20일 만에 평균 11.5% 향상됐다. 나머지 두 동작들도 각각 4.5% 근력을 키워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가자들이 하루 딱 3초만 운동하고도 효과를 본 비결은 원심성 수축(efferent contraction)의 메커니즘에 있다. 원심성 수축이란 근육이 수축 상태임에도 결과적으로 이완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수축은 다른 근육의 움직임들보다 근섬유 손상을 많이 일으켜 근육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만큼의 효과를 낳는 원심성 수축은 그 확실한 개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분야”라며 “하루 3초 운동만으로 비교적 단기간에 근력이 개선되는 사실은 건강한 근육 유지에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근육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대부분 운동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한다”며 “뭣보다 귀찮아서 못하는 게 근육운동인데,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내 시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최소한의 근력 유지를 위한 예시일 뿐이며, 보다 효과적인 근력 향상을 위해서는 체계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팔 근육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다른 부위의 근육 운동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