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어벤져’로 끝날 줄 알았다.”
할리우드 배우 세바스찬 스탠(40)이 인생 캐릭터 윈터 솔저(버키 반스)가 1회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세바스찬 스탠은 최근 베니티 페어와 인터뷰를 갖고 “2011년 개봉한 영화 ‘퍼스트 어벤져’ 이후 벌써 11년째 버키 반스로 살고 있다”며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는 단역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오디션에서는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역에 도전했던 세바스찬 스탠은 크리스 에반스(41)가 낙점되면서 대신 윈터 솔져를 제안받았다. 제작진으로부터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욕이 생긴 그는 역할을 수락했다.
세바스찬 스탠은 “히드라와 전투 끝에 열차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제 팔에 녹색 슬리브를 착용하게 했다. 나중에 CG로 가공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버키 반스가 죽는 것처럼 처리했다가 다음 작품에서 부활시키려는 듯했다. 내심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다만 이 계획은 촬영 당일 급히 변경됐다. 당연히 세바스찬 스탠은 ‘아 여기서 마지막이구나’ 싶었다. 그는 “마블은 원래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배우에게도 촬영 직전까지 핵심 정보를 숨긴다”며 “촬영 당일 계획이 바뀌었다는 건 버키 반스가 열차에서 떨어져 그대로 죽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버키 반스는 2014년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왼팔을 개조한 빌런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팔콘과 윈터 솔져가 당당히 주인공인 마블 오리지널 드라마 ‘팔콘과 윈터 솔져’도 방송했다.
세바스찬 스탠은 “나중에 들었지만 촬영 계획이 변경된 건 아직 윈터 솔저가 착용할 팔 디자인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들여 완성한 캐릭터가 영화 한 편으로 끝이라는 생각에 풀이 죽었던 당시가 지금도 생각난다”고 웃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