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랜드의 인기 어트랙션(놀이기구) ‘캐리비안의 해적’이 실제 같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람 해골을 장식품으로 쓴 사실이 뒤늦게 화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계열사 월트디즈니이미지너링 출신 프로듀서 제이슨 서렐은 최근 펴낸 저서 ‘캐리비안의 해적: 프롬 더 매직 킹덤 투 더 무비(Pirates of the Caribbean: From The Magic Kingdom to the Movie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처음 털어놨다.
제이슨 서렐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놀이기구의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초창기부터 뭐든 실제 소품들을 가져다 장식했다. 인기 어트랙션 중 하나인 ‘캐리비안의 해적’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배우 조니 뎁(59)의 잭 스패로우 연기로 대중에 익숙한 ‘캐리비안의 해적’은 망망대해를 누비는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해적 콘텐츠에 빠지지 않는 사람 해골이다 보니 디즈니랜드 어트랙션에도 수많은 뼈들이 동원됐다.
이에 대해 제이슨 서렐은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는 1960년대 디즈니랜드에 ‘캐리비안의 해적’ 어트랙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사 중인 시설을 수시로 둘러보면서 꼼꼼하게 챙겼다. 첫 시설은 그가 죽은 지 3개월 만인 1967년 3월 공개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창업자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비롯한 다양한 놀이기구의 리얼함을 유독 강조했다”며 “가짜 해골은 너무 싼 티가 난다는 지적에 설계팀은 실제 해골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캐리비안의 해적’ 설계팀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메디컬센터에 연락해 진짜 해골을 수소문하기에 이르렀다. 디즈니는 센터 관계자들과 정식 공문을 교환하고 해부학 실습에 동원되는 사람 뼈들을 전달받아 놀이기구 곳곳을 장식했다.
제이슨 서렐은 “이후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달하면서 진짜 해골들은 실제보다 더 현실감 있는 가짜로 모두 대체됐다”며 “1960~1990년대는 놀이기구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골 등 진짜 소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