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수면 패턴은 총 1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사실이 10만 명의 수면 정보를 분석한 결과 판명됐다.

UK바이오뱅크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한 논문에서 영국인 10만 명에 스마트 밴드를 착용한 장기간의 실험 결과 잠에는 대략 16가지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수면 각성 패턴을 연구하던 UK바이오뱅크는 잠은 크게 5개의 클러스터로 나누어지며, 또한 거기에 작은 클러스터들이 세분화된다고 결론 내렸다.

수면각성 패턴을 알아내기 위해 피실험자들은 손목에 스마트 밴드를 착용했다. 잠을 자는 동안 스마트 밴드가 착용자의 팔 방향이나 몸이 꿈틀거리는 양상을 시시각각 측정했다.

사람의 수면은 16가지 패턴으로 압축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그 결과 사람의 수면 패턴은 크게 5개 클러스터(15)로 구분됐다. 각각의 클러스터가 유형별로 다시 세분화되면서 패턴은 총 16개가 됐다.

수면 패턴
1. 수면시간이 길고 도중 각성하는 불면증
2a 불규칙적인 수면
2b 수면시간이 짧고 단편적인 수면
3a 수면시간은 정상이지만 불면증 경험
3b 수면시간이 짧고 불면증 경험
3b-1 수면시간이 짧고 도중 각성이 긴 불면증 경험
3b-2 수면시간이 짧고 도중 각성이 길거나 짧은 불면증 경험
4a 수면 및 각성 사이클이 24시간보다 길다
4b 메이저 그룹
4b-1 수면시간이 길다
4b-2 아침형 인간
4b-3 수면 및 각성 사이클이 24시간보다 짧다
4b-4 수면시간이 짧고 도중 각성이 짧은 불면증 경험
4b-5 수면시간은 정상이나 도중 각성이 긴 불면증 경험. 단편적 잠은 거의 없음
4b-6 올빼미형 인간
5 낮잠이 없는 수면

예컨대 패턴 5는 밤에 푹 자고 낮잠도 안 자는 사람들이다. 패턴 2부터 4는 다시 a와 b의 작은 클러스터로 나뉜다. 낮과 밤이 뒤바뀌는 근무가 많아 수면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2a에 해당됐다. 2b는 전체적으로 수면시간이 짧고 단편적으로만 자는 사람들이다.

3a는 수면시간은 정상이지만 불면증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3b-1은 잠은 깊지만 한번 깨어나면 쉽게 잠이 오지 않는 사람, 3b-2는 잠자는 시간이 짧아 밤에 잠을 깨는 사람들이다. 눈을 뜨면 바로 잠에 빠질 수도, 몇 시간 잠을 못 잘 수도 있다.

사람들의 수면 패턴 연구 결과는 무슨 수를 써도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을 완화할 방법을 찾아줄지도 모른다. <사진=pixabay>

4a는 수면시간이 짧고 불면증도 있는 사람들이다. 4b-1은 잠자는 시간이 긴 사람, 4b-2는 아침 일찍 일어나 빨리 자는 타입, 4b-6은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타입이다. 4b-4와 4b-5는 불면증 예비단계로, 두 그룹 모두 밤중에 깨어 있는 시간은 정상이지만 전자는 각성과 수면을 자주 반복하며 계속 잠들지 못한다.

4b-3는 전체적으로 수면과 각성의 사이클이 24시간보다 짧은 사람들이다. 평일에는 체내시계와 일치하지 않는 생활을 하지만 휴일에만 잠을 충분히 취한다. 때문에 하루 종일 리듬이 깨지는 이른바 사회적 시차 적응 증상을 겪는다.

UK바이오뱅크는 이 같은 수면 패턴들이 짧은 수면 시간을 특징으로 하는 불면증 치료나 신경 인지기능 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각 수면 패턴을 분석해 사람들을 잠의 종류에 따라 나누면 수면 관련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다 쉽게 분류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험 관계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도움이 되려면 아직도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에 제안된 분류법에 병력이나 복용하는 약, 학력, 직업, 생활습관 같은 정보를 조합하면 더 나은 건강검진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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