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조롱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57)의 뺨을 때린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54)가 10년간 아카데미시상식장을 밟지 못하게 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9일(한국시간) 낸 공식 성명을 통해 94회 오스카시상식 도중 프리젠터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린 윌 스미스의 시상식 참석을 10년간 제한한다고 밝혔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는 “오스카상을 비롯, 우리 단체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윌 스미스가 함께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서한을 보냈다.

'킹 리차드'로 인생 연기를 보여준 윌 스미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대가로 10년간 오스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사진=영화 '킹 리차드' 스틸>

이번 결정은 8일 소집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 협의 결과 내려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시상식 중 벌어진 윌 스미스의 폭행 직후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다시 한번 사과한다”며 “윌 스미스의 예기치 않은 폭력에도 평정심을 유지해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한 크리스 록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지난달 28일 생방송한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당시 탈모에 시달리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51)를 희화화한 진행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자리로 돌아온 뒤에도 “망할 주둥이에 내 아내 이름 올리지 마”라고 욕설했다. 이후 ‘킹 리차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이사회 결정으로 윌 스미스의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이미 그에게 주어진 오스카 트로피까지 회수될지는 이번에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미 소동의 책임을 지고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내려놓은 윌 스미스는 이번 이사회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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