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앰버 허드(36)가 전 남편 조니 뎁(59)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확산됐다. 7년째 계속되는 두 사람의 지난한 법적 다툼에서 성폭행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앰버 허드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조니 뎁이 마약을 복용한 채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조니 뎁 쪽에서 제기한 이날 명예훼손 재판은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2016년 이혼 성립 직후부터 계속된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급기야 마약과 성폭력까지 동원되며 절정에 달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조니 뎁의 성폭행을 주장한 앰버 허드 <Law&Crime Network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Amber Heard Allegedly Called Johnny Depp an Old Fat Man Says Sister' 캡처>

앰버 허드의 변호인단은 모두 진술부터 조니 뎁이 성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조니 뎁이 앰버 허드를 학대하고 성폭행했다고 여겨지는 ‘공백의 사흘(조니 뎁이 기억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기간)’은 유감스럽게도 모두 사실”이라며 “여기 모인 사람들은 앰버 허드가 당한 폭력에 대해 가장 생생하고 무서운 증언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니 뎁의 변호인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과거 재판에서 조니 뎁의 성폭행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앰버 허드가 이제 와 이러는 배경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맞섰다. 조니 뎁의 변호사는 “명예훼손 재판에서는 말 한마디가 아주 중요하다”며 “앰버 허드는 성폭행에 관한 할리우드의 분위기가 가장 안 좋은 때를 골라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사 반론을 청취 중인 조니 뎁 <사진=Law&Crime Network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Amber Heard Allegedly Called Johnny Depp an Old Fat Man Says Sister' 캡처>

2015년 결혼한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오랜 갈등은 2016년 시작됐다. 앰버 허드가 조니 뎁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 시작이다. 조니 뎁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이혼에 합의했고 위자료도 지급했다.

이후 조니 뎁은 자신을 ‘아내를 때리는 자(Wife Beater)’라고 묘사한 영국 일간지 더 선을 고소했다. 이 재판에서 져 명예회복에 실패한 조니 뎁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3편에서 하차하는 수모를 당했다.

조니 뎁은 이혼 합의금 대부분을 기부한다던 앰버 허드가 거짓말을 했다며 자금 용처를 밝히기 위한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앰버 허드를 상대로 한 추가 손해배상청구소송(명예훼손 등)인 이번 재판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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