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개된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본드 역할을 내려놓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54). 무려 15년간 다섯 번이나 007 영화에서 활약한 그의 극중 생일이 4월 13일인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영화 ‘007’ 제작진은 1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의 여권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4월 13일로 정해진 본드의 생일에는 비밀이 숨어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2006년 ‘007 카지노 로얄’부터 연기한 제임스 본드의 생일이 4월 13일로 설정된 건 원작의 영향”이라며 “이언 플레밍이 1953년 내놓은 소설 ‘카지노 로얄’의 출간일을 기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언 플레밍의 ‘카지노 로얄’은 영화 ‘007’ 시리즈의 토대다. 정작 소설 ‘카지노 로얄’에서는 제임스 본드의 정확한 생일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언 플레밍이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근무할 당시 보조였고 나중에 제임스 본드의 픽션 자전본 ‘James Bond: The Authorized Biography of 007’을 쓴 존 피어슨은 본드의 생일을 1920년 11월 11일로 잡았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의 생일. 4월 13일은 시리즈의 원작 소설 '카지노 로얄'의 출간일이다. <사진=007 공식 인스타그램>

‘007’ 제작진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극중 생일은 그가 첫 본드로 데뷔한 작품의 제목과 연관이 있다”며 “‘본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언 플레밍의 소설 원제와 맞아떨어진 ‘007 카지노 로얄’부터 주연을 맡았기에 자연히 4월 13일이 생일로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007’ 시리즈는 소설이 출간된 지 9년 만인 1962년 ‘007 살인번호’부터 시작됐다. 세계의 ‘007’ 마니아들은 이 영화가 개봉한 10월 5일을 ‘제임스 본드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한편 ‘007’ 제작진은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하차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현재까지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애초에 제작자 바바라 브로콜리(61)가 올해 안에 적임자를 발표한다고 했으니 아직 시간은 있다. 주요 후보는 톰 하디(45)와 이드리스 엘바(50), 헨리 카빌(39), 휴 잭맨(54), 드웨인 존슨(50), 톰 홀랜드(26) 등이다. 이드리스 엘바는 제작진이 본드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한 배우로 알려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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