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인기 코미디언이 공연 중 피습됐다. 이후 객석을 향해 던진 농담 한 마디가 더 큰 파문을 불러왔다.

미국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50)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로즈볼에서 열린 ‘넷플릭스 이즈 어 조크: 더 페스티벌(Netflix is a joke: The festival)’ 무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다 객석에서 뛰어오른 남자에 습격을 받았다.

당시 남성은 방아쇠를 당귀면 칼날이 튀어나오는 총 모양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다행히 보안요원들이 신속하게 달려와 데이브 샤펠은 아무 부상을 입지 않았다.

문제는 직후에 벌어진 소동들이다. 당시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무대 뒤로 끌려간 남성이 보안요원들에 무차별 폭행당하는 상황이 담겼다. 팔이 뒤쪽으로 완전히 꺾일 만큼 얻어맞은 남성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도 포착됐다.

데이브 샤펠 <사진=영화 '블록 파티' 스틸>

피습 직후 무대를 이어간 데이브 샤펠은 남성이 실려간 뒤 객석을 향해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자신을 찌르려던 남성이 분명 트랜스젠더일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성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조롱으로 유명한 데이브 샤펠이었기에 객석 여기저기서 야유가 터졌다.

데이브 샤펠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믹 쇼 프로그램에서도 성소수자들을 조롱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는 물론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었고 제작진이 사과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사태가 커졌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지난 3월 열린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50)의 탈모를 조롱하다 윌 스미스(54)에 따귀를 얻어맞은 크리스 록(57)도 참가했다. 데이브 샤펠의 피습 소동을 전해 들은 그는 “(가해자가)윌 스미스인줄 알았다”고 농담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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