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저한(장철한, 31)의 연예계 퇴출로 더 주목받은 중국 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이 공개 1주년을 맞았다.
중국 드라마 팬들은 22일 웨이보에 일제히 ‘공준 온객행 1주년’이라는 글을 올리고 ‘산하령’ 방송 1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웨이보 트렌드에는 ‘공준 온객행 1주년’이 상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2월 22일 중국에서 공개된 ‘산하령’은 왕이보(이보, 24)와 샤오잔(초전, 31)의 히트 브로맨스 드라마 ‘진정령’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1년간 ‘산하령’이 기록한 총 조회수는 무려 21억4000만회 이상이다. 영화 및 드라마 랭킹 정보 사이트 더우반 평점은 10점 만점에 8.6점으로 ‘진정령’의 7.7점을 웃돌았다.
특히 ‘산하령’은 지난해 장철한이 친일 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났고, 그와 관련된 키워드가 인터넷 금지어가 됐음에도 엄청난 인기를 유지했다. 장철한이 탈 없이 연예활동을 계속했다면 더 대단한 기록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산하령’은 웹소설가 프리스트의 ‘천애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진왕이 만든 비밀조직 천창의 우두머리 주자서(장철한)가 문득 회의를 느껴 방랑길에 오르며 막이 오른다. 주자서가 귀곡 곡주 온객행(공준)과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극의 중심이다.
중국 정부는 ‘산하령’이 종영한 지난해 3월 말 갑자기 브로맨스 드라마 규제에 나섰다. 남성간의 지나친 애정 묘사가 청소년 시청자들의 윤리관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산하령’은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했다. 8월 장철한 사태 이후 팬들 관심은 더 올라가자 넷플릭스가 해외 방송 판권을 사들였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두 주연배우의 현재 상황은 1년 전과 꽤나 차이가 난다. 공준은 여전히 대륙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에 제대로 찍힌 장철한은 다류(차)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