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표면에 드리운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탐사선 주노가 근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목성 탐사선 주노가 촬영한 목성 최대 위성 가니메데의 그림자 사진을 공개했다.

엄청나게 큰 흑점은 주노에 탑재된 고성능 가시광 카메라 '주노캠(JunoCam)'이 포착했다. 그림자가 거대한 것과 관련, NASA 관계자는 "주노가 목성 궤도를 플라이바이(근접 통과)할 때 담아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성보다 거대한 가니메데에 의한 목성 표면 그림자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따금 해외 토픽란을 장식하는 목성 흑점의 정체는 위성들 때문에 생긴 그림자다. 목성에는 수성보다 큰 최대 위성 가니메데를 비롯해 이오와 에우로파, 칼리스트 등이 존재한다. NASA가 운용하는 주노는 2019년 플라이바이 때 이오의 그림자를 포착한 바 있다.

NASA 관계자는 "사실 위성들이 목성 표면에 거대한 그림자는 떨구는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면서도 "목성의 여러 위성이 한꺼번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진은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하나의 미술작품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NASA 제임스웹 이전까지 최고의 우주관측 장비였던 허블망원경을 통해서도 목성 표면의 위성 그림자 여러 개를 포착해 왔다. 2015년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를 통해  공개한 편집 사진에는 이오와 에우로파, 칼리스트는 물론 이오보다 작은 위성 아말테아와 테베의 그림자까지 담겼다.

목성 위성 이오와 칼리스토, 에우로파가 만들어낸 그림자들 <사진=STScI, NASA 공식 홈페이지>

목성의 위성은 2021 기준 80개다. 1610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위성 4개, 즉 이오와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를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칭한다. 이들 목성 위성은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의 연인들 이름을 따왔다. 

2011년 발사된 주노는 변화무쌍한 목성의 얼굴들을 관측해 왔다. 임무가 연장되면서 오는 2025 9월까지 탐사활동을 이어간다. 오는 9월에는 에우로파, 내년 12월과 2024년 2월에는 이오에 플라이바이하면서 거대 가스 행성의 수수께끼를 캐낼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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