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설계한 우주정거장 톈궁의 실제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쏘아올린 유인우주선 선저우(Shenzhou) 13호가 지구로 귀환했다. 중국으로서는 가장 긴 183일간의 우주 체류 기록을 세워 세계가 주목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유인 우주선 선저우 13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3명이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중앙TV(CCTV) 등 기관 매체를 통해 선저우 13호의 대기권 통과부터 착륙, 비행사들이 땅을 밟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CNSA는 “선저우 13호로 귀환한 우주비행사들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건설하는 중국 우주정거장(CSS)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지구 궤도에 183일간 머물렀다”며 “이는 중국 우주개발 역사상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대기권 통과 후 낙하산에 의지해 귀환 중인 선저우 13호의 탑승 모듈. CCTV가 직접 대대적으로 중계했다. <사진=CCTV中文国际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神舟十三号航天员乘组返回地球' 캡처>

선저우 13호는 중국 표준시 2022년 4월 16일 오전 9시56분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 인근에 자리한 둥펑 착륙지점에 안착했다. 세 비행사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CNSA는 전했다.

이 우주선은 CSS의 코어 모듈 ‘톈화’에 도킹돼 있었다. 현지시간 4월 16일 0시44분 선저우 13호 우주선이 분리됐고 그로부터 약 9시간 후 상공 약 10㎞에서 낙하산을 전개해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유한공사(CASC)에 따르면 선저우 13호는 선저우 12호 귀환 당시에 비해 지구로 돌아오는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지금까지는 지구를 18바퀴 돌고 나서 귀환했지만 선저우 13호는 이를 5바퀴로 줄었다. 이로 인해 우주비행사들의 귀환 시간은 무려 20시간 넘게 빨라졌다.

무사히 착륙한 선저우 13호의 탑승 모듈 <사진=CCTV中文国际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神舟十三号航天员乘组返回地球' 캡처>

선저우 13호는 2021년 10월 16일 0시23분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장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 공간에서는 과학 실험이나 기술 시험 외에 중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생한 우주 과학수업도 실시했다.

이날 선저우 13호의 성공적 귀환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유럽우주국(ESA)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주개발 역사가 이들 세 기관보다 턱없이 부족한 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우주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기술력으로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뛰어넘었다는 전문가도 많다.

CNSA와 CASC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중국의 우주개발 프로젝트는 하루가 다르게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미 중국은 태양계 전체 행성을 탐사하는 NASA 보이저 탐사선의 대륙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목성에 특화된 탐사선도 건조할 방침이며, 2033년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중장기 계획도 진행한다. NASA 역시 2030년대 화성의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두 기관의 경쟁은 향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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