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우주개발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우주복을 제작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손을 잡았다. 투입되는 돈은 무려 4조원이 넘는다.

NASA는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차세대 우주복 개발·제조를 위해 액시엄 스페이스 및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우주복 개발 프로젝트는 오는 2034년까지 진행되며, 투자 금액은 최대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다. 액시엄 스페이스와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우주복은 NASA가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를 비롯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민간 선외 활동에 사용될 전망이다.

NASA가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향후 우주 미션을 위해 차세대 우주복을 개발한다. 사진은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현재 NASA가 ISS에서 활용하는 선외 활동 유닛(Extravehicular Mobility Unit, EMU), 즉 우주복은 우주왕복선 운용이 시작될 무렵 설계‧개발된 구형이다. 그간 여러 차례 개량이 이뤄졌지만 민간 업체까지 우주개발에 뛰어든 현재 활동성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

우주복 노후화에 고민하던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새 우주복 도입을 전부터 계획했다. 2019년 10월 달 탐사용으로 개발된 새 우주복 ‘탐사 선외 활동 유닛(Explore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 xEMU)’을 발표했지만 개발이 지연되자 방침을 바꿔 민간 기업 위탁으로 선회했다.

NASA 관계자는 “액시엄 스페이스는 지난 4월 첫 민간 주도 ISS 체류 미션 ‘Ax-1’에 성공한 실력 있는 기업”이라며 “2024년 이후에는 ISS를 발판으로 자사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의 건설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SA의 차세대 우주복 개발 위탁 업체로 선정된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새 우주복 실증 상황 <사진=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이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항공 우주 사업을 영위하는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라며 “EMU를 제조한 기업 중 하나인 해밀턴 스탠더드를 산하에 뒀고 우주복 및 우주선 선체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ILC 도버와도 협력관계”라고 덧붙였다.

NASA와 계약을 맺은 두 회사는 우선 지구 저궤도 기술 실증과 2025년 예정된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유인 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3’에 활용될 차세대 우주복 개발·제조에 나선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EMU는 지구 저궤도에서 활동을 전제로 설계됐지만 새로운 우주복은 달 탐사 활동에서 요구되는 움직임의 용이성이 필수”라며 “차세대 우주복은 대부분의 우주인 체형에 대응하도록 설계되며 우주 활동에 필요한 신기술들이 대거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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