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의 밀항자 또는 외계인으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사진 한 장. 그 정체를 둘러싸고 갖은 억측이 제기되자 사진을 최초 게재한 우주비행사가 해명 글을 올렸다.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소속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코르사코프는 1일 트위터에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최근 레딧 등에서 난리가 난 우주 밀항자의 정체를 공개했다.

현재 ISS에 머무는 세르게이 비행사가 올린 사진은 러시아의 다목적 유인 우주선 소유즈의 무인 보급선 사양인 프로그레스 MS-18(Progress MS-18)이다. 2021년 10월 28일 발사된 이 보급선은 ISS에 머무는 우주인들에게 물자를 보급하는 등 216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1일 지구 대기권에서 타 없어졌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코르사코프가 올린 사진. 외계생명체 또는 밀항자 논란의 원인이 됐다. <사진=세르게이 코르사코프 트위터>

지구 대기권 진입 직전 촬영된 사진은 각도 탓에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음영이 짙게 깔린 프로그레스 MS-18 외부에 수상한 눈동자 4개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치 헬멧을 뒤집어쓴 외계인처럼 보여 우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세르게이 비행사는 “의문의 밀항자는 사실 프로그레스 MS-18에 장착된 장비”라며 “ISS에서 정상적으로 도킹 해제된 뒤 지구 대기권으로 향하던 프로그레스 MS-18의 광학 내비게이션 일부가 절묘한 각도로 찍혔다”고 설명했다.

우주선의 자세 제어나 위치 특정에 필요한 광학 내비게이션은 행성을 기준으로 우주선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구 센서와 태양 센서 등으로 구분된다. 이 장치는 프로그레스 MS-18은 물론 여러 우주선에 기본 탑재된다. 

약 7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1일 지구 대기권에서 소멸된 프로그레스 MS-18 보급선. 광학 내비게이션 두 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프로그레스 MS-18은 7개월여의 임무 기간 ISS와 도킹해 물자를 보급하는 한편, 자체 엔진을 가동해 ISS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 작업은 ISS와 충돌할 경우 치명적인 우주 쓰레기들의 예상 경로를 피하기 위해 이뤄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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