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잃은 가족의 마음을 헤아린 미국 회사의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반려동물 인구 급증으로 팻로스 증후군도 문제가 되는 가운데, 훈훈한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
안나 브로즈라는 여성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필요가 없어진 반려견 간식을 영수증도 없이 환불해준 회사를 칭찬했다.
트위터 글에 따르면, 안나 브로즈는 최근 거스라는 반려견을 잃었다. 아직 뜯지 않은 사료와 간식을 처리하기 위해 제조사에 전화를 걸자 놀랍게도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츄이(Chewy)라는 이 업체는 반려견을 잃은 여성을 위해 영수증도 없이 환불해 준 것도 모자라, 모든 식품을 집에서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성과 가족의 아픔을 헤아릴 수 없다며 아담한 꽃바구니도 보내줬다.
사연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츄이와 관련된 비슷한 미담을 공개했다. 한 여성은 “반려견이 급성 신부전증에 걸려 약과 요양식을 주문했다. 안타깝게도 개가 죽은 뒤 도착했는데, 츄이는 전액 환불 가능하니 제품은 기부하라더라”며 “기프트 카드도 보내주면서 마음을 추스르라고 일러줬다”고 전했다.
한 중년 남성은 “반려동물 생일에 카드를 보내오거나 초상화를 선물하는 등 주인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회사”라며 “지난 2월 키우던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죽자 직원들은 손으로 그린 초상화를 보내줬다. 덕분에 반려견 무덤에 근사한 그림을 놓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입한 물건을 환불하거나 교환할 때 영수증이 필수다. 반려견이 죽어 미개봉 용품이 필요 없어질 경우 영수증을 지참해 판매점을 방문하는 것이 상식이다. 츄이는 반려동물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이 같은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