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희귀 육각은하를 포착한 제미니 망원경이 북쪽과 남쪽에서 올려다본 환상적인 밤하늘 이미지를 공개했다. 북반구와 남반구를 직선으로 연결한 사진 속에는 은하수가 그림같이 펼쳐졌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FS) 국립광학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지상 망원경으로 관측한 뒤 이어 붙인 길쭉한 사진을 선보였다.

이 이미지는 미국령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자리한 제미니 북망원경과 칠레 세로파촌 제미니 남천문대 망원경을 이용해 각각 잡아냈다. 서로 떨어져 있는 제미니 망원경은 구경이 모두 8.1m에 달한다. 사진 맨 위쪽에는 마우나케아 산정에 자리한 켁 천문대(W.M.Keck Observatory)의 켁1(Keck-I) 망원경과 스바루 망원경도 보인다.

제미니 북망원경과 남망원경이 각각 찍은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이어 붙인 이미지 <사진=NOIRLab 공식 홈페이지>

파노라마 이미지의 위아래를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것은 은하수다. 다시 그 위아래로 옅은 황도광(zodiacal light)이 뻗어 있다. 황도광은 일몰 천문박명(태양이 지평선 아래 12~18° 사이에 위치할 때 나타나는 엷은 빛)이 끝난 서쪽 하늘 또는 일출 천문박명이 시작하기 전 동쪽 하늘에서 보인다. 황도를 따라 원뿔 모양으로 퍼지는 빛의 띠를 일컫는다.

황도광의 정체는 황도를 따라 분포하는 우주 먼지에 흩어진 태양광으로 여겨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황도광을 야기하는 먼지가 화성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사진은 지구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밤하늘이 관측자가 위치한 지평선 윗부분에만 한정되는 점에 착안했다. 북반구와 남반구 하늘을 연결한 덕분에 관측자 머리 위는 물론 발아래 보이지 않는 밤하늘까지 감상할 수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구면 형태로 붙인 고해상도 이미지. 지난해 9월 ESO가 공개했다.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지난해 9월 13일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선보인 적이 있다. 카나리아제도의 로크 데 로스 무차초스 천문대(Roque de los Muchachos Observatory)와 칠레의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가 각각 담아낸 지구 북반구와 남반구 밤하늘을 직선이 아닌 원형으로 연결해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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