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9년 4월 지구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 아포피스(99942 Apophis)의 형태가 격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포피스는 한때 지구 충돌 가능성이 점쳐져 많은 관심을 받은 약 340m 크기의 소행성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행성학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아포피스가 지구에 근접할 때 중력의 영향을 받아 지진과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어둠의 신 이름을 딴 소행성 아포피스는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몇 해 전 판명됐다. 일단 2029년 4월 지구에 상당히 가까이 접근하는데, 이때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아 표면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2029년 4월 지구에 약 3만2000㎞ 거리를 근접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소행성 아포피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13일 지구에서 약 3만2000㎞ 거리를 스쳐 지나간다"며 "일부 인공위성보다 지구와 가까운 곳을 통과하게 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이나 유럽, 아프리카에서 밤에 육안 관찰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소행성이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전무한 상황"이라면서도 "약 3만㎞ 거리까지 접근하면 아무래도 아포피스가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게 되고 그 형상이 변화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지구에 접근할 무렵 아포피스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할지 시뮬레이션했다. 아포피스의 물리적 특징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관계로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아폴로군 소행성 이토카와를 모델로 삼았다.

이토카와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하야부사 탐사선이 토양 샘플을 갖고 돌아와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축적된 이토카와의 정보를 토대로 아포피스의 가상 모델을 구축한 연구팀은 새로운 가설이 들어맞을 가능성을 확인됐다.

조사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난 변화는 2개로, 하나는 지구에 가장 근접하기 1시간 전부터 시작되는 지진"이라며 "진도를 추측하기 어렵지만 아포피스의 중력은 지구의 약 25만 분의 1이기 때문에 약한 지진만으로 충분히 표면의 암석이 들뜰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들뜬 암석 대부분은 결국 아포피스로 돌아와 낙하하게 되며, 이때 아포피스의 표면은 시시각각 변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구 중력이 작용하면서 아포피스의 텀블링 운동도 변화, 지표면 암석 경사가 불안정해져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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