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소형 위성 ‘캡스톤(CAPSTONE)’에 예상치 못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NASA는 예정됐던 첫 궤도 수정 조작 일정을 연기했다.

NASA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5일 달 궤도 주회 테스트를 앞둔 초소형 위성 ‘캡스톤’이 지상 교신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 시간으로 6일 낮 시점에서 ‘캡스톤’과 NASA 지상 운용팀과 통신은 완전히 두절된 상태다.

미국 어드밴스드 스페이스(Advanced Space)사가 제작한 ‘캡스톤’은 지난 6월 28일 로켓랩 사의 소형 우주선 ‘포톤(Photon)’에 탑재된 채 ‘일렉트론’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예정된 고도에서 사출된 ‘캡스톤’은 지구 궤도에 안착한 뒤 ‘포톤’ 엔진을 사용, 서서히 고도를 높였고 발사 6일 후 달 궤도에 들어갔다. 4일 오후 4시18분에는 ‘포톤’으로부터 완전 분리까지 성공하는 등 모든 일정이 순조로워 보였다.

달 궤도를 도는 초소형 위성 '캡스톤'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Daniel Rutter>

‘캡스톤’은 전체 길이 61㎝, 중량 25㎏로 전자레인지 크기다. 큐브샛(CubeSat) 규격의 12U 사이즈인 ‘캡스톤’의 임무가 막중한 것은 NASA가 건설하는 달 주회 유인 거점 ‘루나 게이트웨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위성은 ‘루나 게이트웨이’가 비행할 수직 헤일로 궤도(Near Rectilinear Halo Orbit, NRHO) 운용 테스트를 위해 발사됐다. ‘루나 게이트웨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이을 새 우주정거장으로 지구가 아닌 달 궤도에 띄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총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향후 NASA가 추진할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의 근간이기도 하다.

어드밴스드 스페이스와 NASA에 따르면 ‘캡스톤’은 ‘포톤’ 분리로부터 11시간 동안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태양전지 어레이 전개와 자세 제어까지 마쳤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심우주통신망 ‘딥 스페이스 네트워크(Deep Space Network, DSN)’의 스페인 마드리드국과 통신도 진행했다. 이후 지상 운용팀은 ‘캡스톤’ 기체 점검과 시운전을 시작했고 5일 첫 궤도 수정에 대비한 시스템 정비 중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지구 이외의 행성 궤도를 도는 첫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원래 ‘캡스톤’은 ‘포톤’ 사출에 성공한 뒤 지상팀과 교신하면서 궤도를 조금씩 수정할 예정이었다”며 “4개월여 후인 11월 13일 NRHO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통신 문제로 이 일정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상 운용팀과 2회에 걸친 통신에 의해 ‘캡스톤’의 대략적인 위치와 속도는 파악한 상황”이라며 “필요에 따라 궤도 수정 조작을 며칠 늦출 수 있을 만큼의 동력이 충분해 임무 수행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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