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면 짜증나고 분노가 치미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연구팀은 6일 공개한 논문에서 배고픔이 분노와 관련된 감정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영어에 배고픔(hungry)과 분노(angry)를 조합한 ‘hangry’라는 조어가 있을 정도로 공복과 분노의 연관성이 크다고 여겼다. 이에 대한 구체적 조사가 적다는 사실에 연구팀은 한 가지 실험을 기획했다.

우선 연구팀은 유럽에 거주하는 성인 64명을 모집했다. 3주에 걸쳐 배가 고픈 상태에서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폈다.

실험 참가자들은 하루에 총 5회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고픈 수준과 그때 느낀 기분을 보고했다. 원격으로 진행된 실험이어서 참가자들은 집이나 직장 등 어디서나 편하게 공복에 관련된 감정을 리포트했다.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공복이 되면 짜증과 불안이 증폭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실험 참가자들의 데이터 분석 결과, 배가 고프면 평소보다 분노는 34%, 초조함은 37% 각각 증가했다. 아무렇지 않을 때보다 일상의 행복감은 38%나 떨어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인간은 배가 고프면 화를 잘 내고 짜증나는 생물임이 밝혀졌다”며 “연령대나 식생활 패턴에 관계없이 배고픔은 짜증과 분노를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연령이나 성별, 체질량지수(BMI), 식습관, 성격 등을 대입해도 결과는 비슷했다”며 “짜증나는 것은 배고픔 때문일 수 있으므로 침착하려면 뭐든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일상생활을 추적해 배고픔이 분노와 짜증, 불만과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특정한 맛 등 음식과 감정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 배고픔에 따른 나쁜 감정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을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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