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다음은 MR...일상 바꾸는 혼합현실
2022-07-16 09:32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을 결합한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물리세계와 가상세계 양쪽에 절묘하게 걸쳐 구현되는 MR은 보다 뛰어난 몰입감과 현장감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MR은 쉽게 말해 물리세계, 즉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결합한 개념이다. 엄밀하게는 AR의 확장 개념으로, VR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진정한 M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VR의 경우 헤드셋에 비치는 것은 완전한 가상세계다. 사용자는 몰입감 넘치는 체험이 가능하지만 물리세계와 철저하게 단절된다. AR은 물리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덧대 보여줄 뿐 직접적인 조작은 어렵다.

가상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의대생들 <사진=GigXR 공식 홈페이지>

MR은 물리세계와 가상세계를 효율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이다. 물리세계가 주체이면서 거기 투영된 디지털 정보를 세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이 보다 현실감 넘치는 가상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MR 시스템은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명이 참여해 함께 같은 체험할 수도 있다.

이를 활용한 시스템은 이미 세상에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부속 아덴브룩스병원 연구팀이 만든 홀로그램 환자가 대표적이다. 이곳 의대생들은 홀로그램 환자로 의술을 연습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MR 헤드셋을 장착한 채 시뮬레이션 환경 속에서 의료 행위를 체험한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가상으로 진찰하는 것이지만 적절한 판단을 실시간으로 내려야 하기에 기존 실습처럼 바짝 긴장해야 한다. 

MR로 구현되는 '홀로 시나리오즈'의 개념도. 의자에 존재할리 없는 가상 환자가 나타난다. <사진=GigXR 공식 홈페이지>

홀로그램 환자로 사람을 진료하는 시도는 학계는 물론 일반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학교가 도입한 가상 환자 시스템의 정식 명칭은 ‘홀로 시나리오즈(Holo Scenarios)’다. 아덴브룩스병원 연구팀이 중심이 돼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점을 둔 하이테크 스타트업 GigXR사가 공동 개발했다.

병원 관계자는 “복합현실이라고도 하는 MR은 가상세계를 융복합,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을 창조한다”며 “‘홀로 시나리오스’를 이용하면 MR로 그려진 의료현장에서 실시간 의료 행위를 연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천식을 비롯해 아나필락시스쇼크, 혈전, 폐렴 등을 앓는 다양한 환자들을 들여다보고 적절히 조치해야 한다”며 “가상 진료지만 효과는 이전 의료 실습 이상이다. 향후 심장병과 신경 질환 시뮬레이션도 개발해 커리큘럼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MR이 미래 의료 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감 있는 홀로그램 환자를 이용한 의료 교육을 통해 차세대 의사와 간호사, 의료진 학습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홀로 시나리오즈'는 가상 환자를 학생들에 제시하고 적절한 치료를 요구한다. <사진=GigXR 공식 홈페이지>

NHS 관계자는 “모의 환경에서 의료 행위를 실시간 연습할 수 있는 데다 세계 각지의 원격 훈련,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며 “의학 공부라면 지금까지 교과서와 마네킹,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주류였다. ‘홀로 시나리오즈’의 교육 효과는 이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비용 대비 효과가 높고 작업 유연성도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이런 특징 덕에 MR은 편리한 훈련용 시뮬레이터로 인식되고 있다. 당연히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세다. 의료는 물론 재난구조, 비행기 조종, 우주비행사 유영 등 모의훈련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GigXR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킹 라스먼은 “360°로 전개되는 의료현장에서 교수와 학생을 MR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실습 교육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며 “MR 시스템에 의한 변화는 이미 우리 일상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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