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목성 사진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주노(JUNO)가 목성에 최근접하며 촬영한 영상만큼은 아니지만, 원거리에서 이 정도 해상도의 목성사진을 촬영한 제임스웹의 성능에 학계는 흥분했다.

NASA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웹이 촬영한 목성과 위성 유로파 등을 담은 이미지를 선보였다. 지난 12일 공식적인 관측 작업을 시작하기 전 장비 테스트 차원에서 포착한 목성과 위성들의 사진은 여러 소행성의 스펙트럼까지 포함했다. 이는 제임스웹이 탐사 과정에서 전례 없이 세세한 정보를 담은 이미지와 스펙트럼을 생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른쪽에 자리한 거대한 목성은 갈색과 흰색 띠가 선명하다. 왼쪽에 자리한 유로파는 매우 작고 어두운 원으로, 주위에 밝은 반점 및 6개의 회절 스파이크가 확인된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목성과 위성 유로파(왼쪽). 탐사선 '주노'처럼 목성에 근접하지 않고도 이 정도 해상도의 사진을 촬영한 것이 놀랍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목성과 유로파는 제임스웹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2.12 마이크론 필터를 동원해 관측됐다”며 “제임스웹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파악된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의 특징들을 아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NIRCam의 단파장 필터를 통해 들여다본 목성은 지구를 집어삼킬 정도로 큰 대적점은 물론 행성을 둘러싼 뚜렷한 띠들을 보여준다. 목성 표면의 상징적인 점들은 제임스웹의 적외선 이미지가 처리되는 방식 때문에 흰색으로 나타났다.

NIRCam의 3.23 마이크론 필터로 찍힌 사진은 또 다른 느낌이다. 이쪽에서는 목성을 중심으로 유로파를 비롯해 테베, 메티스 등 다른 위성의 존재가 보다 뚜렷하게 확인된다.

NIRCam의 2.12 및 3.23 마이크론 필터를 활용해 찍은 목성 사진. 위성 유로파와 테베, 메티스의 위치도 파악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이번 목성 이미지는 제임스웹이 뒷마당에서 육안으로 볼 만큼 크고 가까운 행성은 물론 지구에서 아주 멀어 흔적조차 없는 은하까지 포착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양계 행성을 이 정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제임스웹의 능력은 학자들에게 그저 신나는 일”이라며 “제임스웹이 목성은 물론 토성, 화성과 같은 밝은 태양계 천체와 위성, 고리를 관찰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향후 연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향후 제임스웹을 이용해 유로파나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 등 뚜렷한 분출물이 관찰되는 천체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파와 엔켈라두스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해 줄지 모를 물 등 흔적이 남은 천체로 여겨져 왔다.

주노의 41회째 목성 플라이바이 이미지를 이어 붙인 GIF. 최근접한 덕분에 목성 표면이 생생하게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발사된 제임스웹은 라그랑주점 L2 궤도 진입 및 선실드 전개, 주경 각부 미세 조정 등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천체 탐사에 나섰다.

지난 12일 은하단 ‘SMACS 0723’의 사진을 선보인 제임스웹은 곧바로 ‘용골자리 성운(Carina Nebula, NGC 3372)과 ‘스테판 5중주(Stephan's Quintet)’, ‘팔렬성운(Eight-Burst Nebula)’, 외계행성 ‘WASP-96b’의 초고해상도 사진을 차례로 공개, 우주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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