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공동 우주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러시아가 스펙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기밀 위성을 발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군사 위성을 추적하는 첩보 위성의 가능성을 점쳤다.

러시안스페이스웹 등 해외 우주 전문지들은 2일 기사를 통해 러시아가 이날 소유스 2.1v 로켓을 전격 발사했다고 전했다. 탑재된 위성의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예정된 궤도에 무사히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즈 2.1v의 페이로드는 ‘코스모스 2558(Kosmos 2558)’이다. 2일 오전 5시25분(한국시간)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소유즈 2.1v은 러시아의 최신예 로켓 중 하나로 실전에 필요한 중요한 페이로드를 지구 궤도에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코스모스 2558’은 러시아 국방군 위성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식 명칭이나 발사 목적은 밝혀진 바가 없다. 일부 매체와 우주 전문가들은 미국 국가정찰국(NRO)의 국가 기밀 위성 미션 ‘NROL-87’을 통해 발사된 군사 위성을 추적하는 추적 위성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019년 군사 위성을 탑재한 채 발사되는 소유즈 2.1v 로켓 <사진=SciNew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Soyuz-2.1v launches military satellite' 캡처>

미국은 지난 3월 지구와 달 사이에 스파이 위성을 띄우는 제법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구 상공 3만5000㎞를 커버했던 미국의 우주 미션 한계가 한층 늘어나게 돼 각국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러시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의 다양한 우주개발 업체와 척을 진 러시아는 자국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ROSCOSMOS)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엘리트 비행사를 교차 파견하는 우주 미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가 미국과 우주개발에 적극 협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에 쏘아 올린 최신형 위성의 스펙을 비공개에 부치면서 의혹을 키웠다”며 “냉전 시대부터 우주개발을 둘러싸고 미국과 자존심 대결을 해온 러시아는 속으로 여러 가지 수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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