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으로 판명된 日 수족관 심해등각류
2022-08-15 13:30

일본 신에노시마의 명물 수족관이 소유한 심해등각류 표본이 신종으로 밝혀졌다.

대만대학교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저널 오브 내추럴 히스토리(Journal of Natural History)’에 낸 논문에서 일본 신에노시마 수족관의 바티노무스(Bathynomus) 표본이 신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절지동물문인 바티노무스는 심해에 서식하는 등각류의 일종이다. 중신세(약 2300만년 전부터 533만년 전) 때 살던 표본(화석)이 발견된 현생종으로, 첫 화석은 일본 치바현에서 발굴됐다. 신에노시마 수족관 표본 역시 중신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대 연구팀은 3년 전 남중국해 둥사군도 주변에서 포획한 바티노무스를 조사하기 위해 신에노시마 수족관 등 두 곳에서 표본을 요청했다. 이들을 비교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신종으로 밝혀진 바티노무스 표본. 바티노무스 유카타넨시스로 명명됐다. <사진=신에노시마 수족관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신에노시마 수족관 표본은 2017년 멕시코 유카탄반도 근해 600~800m 깊은 바닥에서 포획한 것으로 당초 바티노무스의 변종으로 여겨졌다”며 “지금까지 유카탄반도에 서식하는 바티노무스는 2종으로 알려졌는데 신에노시마 표본은 어느 쪽도 아닌 신종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유카탄반도에 서식하는 두 가지 종은 바티노무스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큰 기간테우스(Bathynomus giganteus)와 그 절반가량 크기의 막세요룸(Bathynomus maxeyorum)이다.

조사 관계자는 “신에노시마 수족관 표본은 몸길이 26㎝로 최고 50㎝나 되는 바티노무스 기간테스의 절반”이라며 “당초 이 표본은 막세요룸으로 생각됐으나 미묘한 차이가 발견돼 전혀 새로운 종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신에노시마 수족관 표본은 유카탄반도 서식종보다 몸이 전체적으로 가늘고 총 길이가 짧다. 꼬리 마디의 가시 수는 같은 등 바티노무스의 공통점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 표본이 포획된 멕시코 유카탄반도를 따 ‘바티노무스 유카타넨시스(Bathynomus yucatanensis)’라고 명명했다.

약 9000종에 달하는 등각류에 포함되는 바티노무스. 사진 속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는 몸길이가 최대 50㎝로 전체 등각류 중 가장 크다. <사진=신에노시마 수족관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확증을 얻기 위해 분자 유전학적 해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형태가 보다 비슷한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와 16S rRNA를 포함한 두 가지 유전자 배열이 달랐다. 형태학적으로는 물론  유전자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조사 관계자는 “총 20여 종인 바티노무스 중에서 유카나넨시스와 가장 가까운 것은 기간테우스”라며 “두 종이 공통 조상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멕시코 유카탄반도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바티노무스 신종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중국해에서 포획된 바티노무스의 일종인 켄슬리(kensleyi, 2006년 발견)가 사실 바티노무스 자메시(jamesi, 2017년 발견)의 별종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바티노무스처럼 종별 생김새가 너무 비슷할 경우 형태학적 분석만으로 잘못된 분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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