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355광년 떨어진 태양계 외행성을 직접 촬영했다. 지난 7월부터 임무를 수행 중인 제임스웹이 외계행성을 잡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1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외계행성 ‘HIP 65426 b’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인류가 만든 관측 장비들이 외계행성을 찍은 적은 전에도 있었지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으로서는 첫 성과여서 학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이 쏠렸다.
‘HIP 65426 b’는 켄타우루스자리 방향에 자리한 항성 ‘HIP 65426’을 공전하는 외계행성이다. 관측을 위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간적외선장치(MIRI)가 각각 두 종류의 필터를 사용했다.
적외선 파장에 대응해 사진 색상은 임의로 착색됐다. 파장별로 3.0μm는 보라색, 4.44μm는 파란색, 11.4μm는 노란색, 15.5μm는 빨간색이다. 각 이미지 속의 별(★) 표시는 ‘HIP 65426’의 위치를 나타낸다.
NASA에 따르면 ‘HIP 65426 b’의 밝기는 항성 ‘HIP 65426’과 비교해 근적외선에서 1만 분의 1 이하, 중간적외선에서는 수천 분의 1로 어둡다. 때문에 관측 시 항성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철저하게 가려야 했다.
‘HIP 65426 b’는 목성과 비교해 질량이 6~12배, 지름이 16~18배인 거대 가스 행성으로 추정돼 왔다. 이 별이 포함된 행성계는 아직 젊고 ‘HIP 65426 b’ 역시 태어난 지 1500만~2000만 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NASA는 “‘HIP 65426 b’는 모성에서 100천문단위(약 150억㎞)로 멀리 떨어져 있어 제임웹우주망원경이 비교적 쉽게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었다”며 “이번 관측 결과는 보다 정확한 ‘HIP 65426 b’의 질량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문학계의 외계행성 관측은 전부터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유럽남천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VLT) 등에 의해 외계행성들이 포착된 바 있다. 천문학계는 이번 이미지가 외계행성을 보다 쉽고 또렷하게 포착해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