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능을 자랑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황새치자리 30(30 Doradus)’, 일명 ‘타란툴라 성운(독거미 성운, Tarantula Nebula)’을 잡아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담아낸 ‘타란툴라 성운’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구에서 16만 광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타란툴라 성운’은 화려한 자태와 활발한 별 형성 활동으로 대마젤란은하를 상징한다.
사진 속에는 창백하게 빛나는 수천 개의 젊은 성단과 우주 먼지에 둘러싸여 성장 중인 어린 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콩가루같이 보이는 무수한 가스들은 앞으로 탄생할 별들의 재료가 된다.
이번 촬영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근적외선 분광기(NIRSpec), 중간 적외선 관측기(MIRI)가 동원됐다. 성운의 거대한 공동 뒤로 찍힌 옅은 파란색의 거대한 젊은 별 무리는 차세대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성능을 잘 보여준다.
NASA는 “성운에서 밀도가 가장 높은 영역만이 젊은 별들의 강력한 항성풍을 견뎌낸다”며 “그 결과 성단 쪽으로 기둥을 형성하며, 이들은 별을 형성하는 고치 역할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NIRSpec은 막 탄생한 별들이 먼지 구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임스웹망원경이 아니었다면 이런 별 형성 과정의 에피소드는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RI에 포착된 파장이 긴 빛들은 중심 성단을 둘러싼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타란툴라 성운’의 색다른 얼굴이 드러났다. NASA는 “성단의 젊고 뜨거운 별들은 엄청나게 빛나며, 가스와 먼지를 뿜어낸다”며 “풍부한 탄화수소는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표시된 먼지 구름의 표면을 밝게 물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은 ‘타란툴라 성운’이 별 형성 활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약 100억년 전 우주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게 NASA의 설명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6월 칠레 전파망원경군 알마(ALMA)를 활용한 관측에서 ‘타란툴라 성운’의 별 형성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에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고해상도 사진에서 이 사실이 입증되면서 천문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