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천을 뒤덮은 망령처럼 보이는 ‘콘 성운(Cone Nebula)’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10일 출범 60주년을 기념해 카리스마 넘치는 ‘콘 성운(NGC 2264)’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외뿔소자리 방향으로 약 2500광년 떨어진 ‘콘 성운’은 ESO가 운용하는 초대형 망원경(VLT)에 탑재된 저분산 분광기를 이용해 촬영됐다.
‘NGC 2264’는 정확히는 일명 ‘크리스마스트리 성단’과 HII 영역(전리수소영역)인 ‘원뿔 성운’을 아우른다. 모두 활발한 별 형성 영역이며, 새로운 별의 재료가 되는 저온 분자가스와 먼지가 기둥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일부 우주 마니아들은 전체 길이만 약 7광년에 달하는 이 검은 기둥을 검은 천을 뒤집어쓴 망령으로 표현한다.
ESO는 “이런 종류의 주상구조는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밝은 청색 별들이 내뿜는 자외선 방사나 항성풍에 의해 주변 물질이 날아가 압축되면서 형성된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거대한 검은 기둥은 질량이 큰 별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본부를 둔 ESO는 지난 1962년 10월 5일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5개국이 공동 창설했다. 정확히 60년이 지난 올해 ESO는 16개 회원국과 전략적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모아 획기적인 천문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ESO의 주요 관측 장비인 VLT는 8m급 천체망원경 4대 및 1.8m 급 천체망원경 4대로 구성된다. 현재 ESO는 능동광학(active optics)과 적응광학(adaptive optics) 기술을 적용해 초당 무려 1000회 주경 수정이 가능한 유럽 초대형 망원경(Extremely Large Telescope, ELT)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조성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