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행성 이주 후보지 중 하나인 화석에서 생명의 존재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기물이 발견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고대 삼각주에서 채취한 암석 와일드캣 리지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다량의 유기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NASA 관계자는 “고대 삼각주에서 조사한 암석은 지금까지 조사한 샘플 중 유기물질 농도가 가장 높다”며 “유기분자는 생명의 구성요소로, 호수로 형성된 삼각주 터에 유기물이 다량 존재하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퍼서비어런스가 탐사 중인 제제로 크레이터에는 화성의 강과 호수가 합류하며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35억 년 전 삼각주 흔적이 있다. 지난해 1월 이를 확인한 퍼서비어런스는 계속된 탐사 끝에 귀중한 발견에 이르렀다.

화성에서 유기물이 다량 함유된 암석 샘플을 채취한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삼각주에 퇴적된 바위는 아직 화성에 물이 존재할 무렵 여러 입자가 침전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퍼서비어런스의 첫 조사에서는 지하 깊은 마그마와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화성암이 발견됐다.

유기물이 특정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2차 조사다. 퍼서비어런스가 유기화합물 검출용 자외선 라만 분광계 ‘셜록(Sherloc)’ 분석 결과 황산염 광물과 상관관계가 있는 유기분자가 확인됐다. 물론 화성에서는 전에도 유기물이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양이 많고 발견 장소가 오래전 생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큰 호수라는 데 의미가 있다.

NASA 관계자는 “삼각주에서는 제제로 크레이터에서 떨어진 곳에서 형성된 입자와 암석 조각을 운반하는 사암,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이암 등이 발견돼 왔다”며 “샘플이 회수된 와일드캣 리지 주변에 고대 화성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샘플 채취를 위해 와일드캣 리지에 낸 구멍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퍼서비어런스가 깎아낸 폭 1m가량의 암석 와일드캣 리지는 수십억 년 전 증발해 가던 염수호에 진흙과 고운 모래가 침전되면서 형성됐다. 이 암석은 호수가 증발할 무렵 황산염과 유기물 모두 이 지역에 퇴적돼 그대로 보존됐음을 시사한다.

이번에 채취된 유기물 암석은 향후 실시하는 화성 샘플 회수 미션을 통해 2030년대 지구로 운반될 예정이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참여하는 화성 샘플 리턴 미션에는 소형 로켓을 탑재한 착륙선과 이 로켓을 화성 궤도에서 회수해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 등이 동원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