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우주복 제작사로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를 낙점했다.

NASA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2025년 ‘아르테미스III’ 미션을 통해 달에 안착할 우주비행사들이 액시엄 스페이스의 새 우주복을 착용한다고 발표했다.

50년 만에 인간을 달 표면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전진기지 건설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NASA의 선택을 받은 액시엄 스페이스는 차세대 우주복과 비행사 임무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아르테미스III’ 미션 시 달 표면에서 새 우주복을 시연하게 된다.

NASA 차세대 우주복 개발사로 선정된 것을 알리는 액시엄 스페이스의 홍보 이미지 <사진=액시엄 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지난 6월 차세대 우주복 제작을 민간 기업에 위탁한다고 선언했다. 투입되는 개발비는 최대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로 책정됐다. 우주복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은 오는 2034년으로 예정됐다.

당시 NASA가 점찍은 업체는 액시엄 스페이스와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였다. NASA 관계자는 “후보 업체들의 제안 및 실력을 검토하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며 “새로운 우주복은 달과 그 주변 천체에 대한 향후 미션의 실행 가능성을 확장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용하는 선외 활동 유닛(Extravehicular Mobility Unit, EMU), 즉 우주복은 우주왕복선 운용이 시작될 무렵 설계‧개발된 구형이다. 그간 꾸준히 개량됐지만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업체까지 우주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아르테미스III' 미션에 맞춰 데뷔할 것으로 기대되는 NASA의 차세대 우주복 상상도. 액시엄 스페이스가 제작 및 관리를 담당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우주복 노후화에 고민하던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 실행에 맞춰 새 우주복 도입을 계획해 왔다. 지난 2019년 10월 달 탐사를 위한 새 우주복 ‘탐사 선외 활동 유닛(Explore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 xEMU)’을 발표했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난 6월 민간 기업 위탁을 결정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달 착륙 외에 ISS 선외 작업과 지구 저궤도 우주유영 등 다양한 미션에 맞춘 우주복을 개발하게 된다. NASA의 ISS 프로그램 담당자 출신인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 마이클 서프레디니는 “우수하고 안전한 기술을 집약할 차세대 우주복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비행사들은 매 순간 최고의 장비를 착용하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자신했다.

우주비행사의 유영 능력 전반을 개선할 새 우주복의 개발 상황은 미국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 선외 활동 및 비행사 이동 프로그램(Extravehicular Activity and Human Surface Mobility Program, EHP)이 공식 관리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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