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이라 불리던 바너드 암흑성운
2022-09-21 22:23

‘궁수자리’ 부근의 빛나는 별들 사이를 가르는 칠흑 같은 암흑성운이 오묘한 자태를 드러냈다.

유럽남천천문대(ESO)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궁수자리 부근의 암흑성운 ‘바너드 92(Barnard 92)’ 및 ‘바너드 93(Barnard 93)’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시야 전체를 가득 메우는 무수한 별들을 배경으로 한가운데 시커먼 구름같이 떠 있는 것이 ‘바너드 92’다. 그 왼쪽에 분포하는 암흑성운이 ‘바너드 93’이다.

가스나 우주 먼지로 이뤄진 고밀도 성운인 암흑성운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다만 관찰자 시점에서 그 건너편에 자리한 별들의 가시광선을 차단해버리므로 검은 구름처럼 보인다.

ESO가 최근 한 주의 우주 사진으로 선정한 암흑 성운 바너드 92(가운데)와 바너드 93(왼쪽)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밝은 별들과 대조를 이루는 바너드 암흑 성운은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구경 2.6m VLT 서베이 망원경(VST)에 탑재된 2억6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오메가 캠’이 잡아냈다. 가시광선 필터 네 종류가 동원됐으며 색상은 임의로 착색됐다.

암흑성운이 다 가리지 못한 쏟아지는 별들은 ‘궁수자리 별 구름(Small Sagittarius Star Cloud)’이라는 별칭을 가진 항성 집단 ‘메시에24(Messier24, M24)’의 극히 일부다. M24는 우리은하의 일부로, 쌍안경으로도 쉽게 관측되는 대표적인 별 무리다.  

재미있는 사실은 암흑성운 ‘바너드 92·93’이 예전에는 블랙홀로 불렸다는 사실이다. 미국 천문학자 에드워드 에머슨 바너드가 활동할 당시 블랙홀은 어마어마한 중력으로 인해 빛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검은 천체를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었다. 

은하수와 구상성단 발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에드워드 바너드는 1913년 M24의 별 일부를 가려버린 두 암흑성운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고, 한동안 이 성운들은 학계에서 블랙홀로 통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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