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고독감이 흡연보다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홍콩에서 나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콩 연구 단체 딥 론저비티(Deep Longevity)는 27일 건강과 노화를 다루는 국제 저널 에이징(Aging)에 소개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딥 론저비티 연구팀은 중국 성인 남녀 약 1만1000명의 생체 데이터를 학습한 노화 예측 AI를 활용, 고독이 야기하는 절망과 불행감 등 부정적 감정들이 흡연보다 노화를 촉진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안티에이징(노화 방지)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로 생물학적 요인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노화와 심리적 요인의 연관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져야 노화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다고 봤다. 

고독이 야기하는 심리적 절망이 신체를 망치는 흡연보다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노화 예측 AI에 중국인 1만1000명 이상의 혈액·생체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노화와 정신 상태와 관련성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고독으로 인한 절망감들이 뇌졸중이나 폐암 등 주요 장기에 걸리는 질환, 흡연과 음주만큼이나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 론저비티 관계자는 “다양한 환경에 사는 성인 남녀의 심리를 살펴보니 고독이 야기하는 어두운 감정들은 흡연 이상으로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를 막론하고 독신자가 늘어나는 현대 사회는 고독감을 야기하는 요소가 전보다 늘어났다”며 “우리 사회의 고독감은 단순히 독신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제 문제로 지방에 거주하거나 집 근처에 큰 병원이 없는 사람들도 상대적 고독감과 심리적 위축을 호소했고, 이런 요소들이 노화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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