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나 화성 탐사 같은 장기 유인 미션에 최적화된 새로운 우주식이 탄생할 전망이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팀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장기 유인 미션 시 간편하게 섭취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고안된 우주 샐러드를 소개했다.

우주비행사의 생존에 필수인 우주식은 지구와는 많이 다른 우주 공간에서 최대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조된다. 반세기 이상에 걸친 우주 개발 역사에서 우주식도 많이 개선돼 왔는데,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

예컨대 미국의 유인 우주 미션은 번거롭다는 이유로 우주식을 보관할 냉장고가 동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주식은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된 후 무균 상태로 밀봉한다. 이러한 형태의 식품은 장기 보관할 경우 영양성분이 변하고 식감 등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영국 연구팀이 선을 보인 우주 샐러드. 대두와 보리, 케일, 땅콩, 고구마, 해바라기 씨가 들어갔다. <사진=노팅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특히 지금까지 유인 우주 미션은 단기간에 이뤄지거나 보급이 쉬운 지구 저궤도에서 주로 진행된 관계로 우주식 보급은 대부분 지상에서 발사되는 로켓이 수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주 샐러드는 향후 인간이 달이나 화성에 전진 기지를 건설하고 오래 머무는 상황을 가정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 우주개발 속도로 미뤄, 가까운 미래에 우주비행사가 장기간에 걸쳐 지구를 떠나는 미션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기준으로 만들어진 우주식의 보존기간은 1년 6개월 정도지만 유인 화성 탐사는 최소 5년 이상 걸리므로 우주식도 보다 긴 시간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우주식이 보존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 우주식은 재배 또는 생산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앞으로 우주식은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 안에서 채소 등 식용 식물을 재배하는 것이 주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 같은 장기 유인 탐사를 위해서는 새로운 우주식이 필요하다. <사진=pixabay>

우주 샐러드의 재료는 우주선 등 한정된 장소에서 재배 가능한 식물들로 구성된다. 일단 흙이 필요 없는 수경재배가 가능해야 하고, 제한된 토양과 비료로 일정한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식물이 우선시된다.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유지할 영양소와 칼로리 역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런 조건에 맞추기 위해 100가지 넘는 식재료를 검토, 최종적으로 5~8가지 식물을 골라 샐러드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대두와 보리, 케일, 땅콩, 고구마, 해바라기 씨다. 이 식재료들로 만든 샐러드를 시식한 자원봉사자 4명 중 1명은 "1주일 내내 먹어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연구팀은 향후 이 샐러드를 우주 공간에서 재배할 구체적인 장비와 소규모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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