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비행 미션 ‘크루5(Crew-5)’가 오는 6일 실행된다.

스페이스X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유인 우주비행 ‘크루5’ 미션이 오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션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조시 카사다(49)와 니콜 만(45) 비행사,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와카타 코이치(59) 비행사,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 소속 비행사 안나 키키나(38) 등 네 명이 참가한다.

비행사들이 1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 도착하자 미션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 ‘인듀어런스’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향하게 된다.

케네디 우주센터에 집결한 크루5 미션 비행사들. 왼쪽부터 조시 카사다, 니콜 만, 와카타 코이치, 안나 키키나 비행사 <사진=스페이스X·NASA 공식 홈페이지>

인듀어런스는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된 채 하늘로 솟아오른다. 미션은 당초 4일로 예정됐다가 초강력 허리케인 ‘이안’이 플로리다 인근에 접근함에 따라 이틀 연기됐다.

‘크루5’ 미션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는 셋이다. 먼저 대장을 맡은 니콜 만 비행사다. 처음으로 우주로 날아가는 미국 원주민(인디언)인 그는 “미국 토착민과 일족을 대표하는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다”며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세계의 아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두 번째 포인트는 일본 베테랑 우주비행사 와카타 코이치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약 6개월간 ISS에 머물렀던 그는 1996년 1월 NASA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를 이용한 ‘STS-72’ 미션부터 벌써 다섯 번째 우주비행에 나선다. 나머지 세 비행사는 이번이 첫 우주 미션이다.

스페이스X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크루5' 미션을 생중계한다.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 포인트는 안나 키키나 비행사다. 지난 2월 말부터 계속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주개발 국제 공조에 있어 러시아의 위치에 영향을 줬는데, 안나 키키나가 미국 우주비행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주개발 파트너였던 유럽과 등을 돌리며 입지가 좁아진 러시아는 지난 7월 미국과 비행사 교환 협정을 맺으며 돌파구를 찾았다. 이에 따라 안나 키키나 비행사가 ‘크루5’ 미션에, NASA의 프랭크 루비오(47) 비행사가 소유스 우주선 ‘MS-22’ 미션에 파견됐다. 루비오 비행사는 지난달 22일부터 ISS에 머물고 있다.

이번 미션에서는 JAXA가 개발한 정전식 부유로(ELF)를 이용한 실험과 초소형 위성 방출 등이 이뤄진다. ‘크루5’의 비행사들이 ISS에 도착하면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간 체류해온 ‘크루4’ 미션 참가자들이 크루 드래곤 ‘프리덤’에 탑승해 지구로 귀환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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