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자리 방향에서 관측되는 ‘허빅 아로(Herbig-Haro)’ 천체 ‘HH1’과 ‘HH2’를 담은 환상적인 이미지가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이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선을 보인 사진은 오리온자리 방향으로 약 1250광년 떨어진 허빅 아로 천체 ‘HH1’과 ‘HH2’를 모두 담았다. 이미지 오른쪽이 ‘HH1’, 왼쪽이 ‘HH2’다.

극적인 구도와 색감으로 시선을 끄는 ‘HH1’과 ‘HH2’의 사진은 형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젊은 별이 방사하는 가스와 주변 우주먼지 또는 가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했다. 지난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허빅 아로 탐색에 대비한 앞둔 예비 작업이기도 하다.

미국과 멕시코 천문학자 조지 허빅과 기예르모 아로의 이름을 딴 허빅 아로는 젊은 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밝은 성운 형태의 천체다. 젊은 별의 항성풍이나 제트로 흘러나온 가스가 주위 가스나 먼지 구름과 충돌하며 방출하는 빛이 그림 같은 광경을 빚어낸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오리온자리 방향의 허빅 아로 천체 HH1(오른쪽)과 HH2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는 “‘HH1’은 초속 400㎞ 이상으로 이동할 정도로 역동적”이라며 “‘HH1’ 및 ‘HH2’를 형성한 것으로 보이는 젊은 별 무리는 이미지 중앙에 위치한 두꺼운 먼지 구름에 숨어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방향으로 흘러나오는 제트의 일부는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어 “허블의 후계 기종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므로 먼지 구름에 가려진 젊은 별을 세세하게 관측할 수 있다”며 “천문학자들은 이를 통해 젊은 별들과 방사 가스에 대한 일련의 연구가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허블의 이번 사진은 망원경 본체에 탑재된 광시야 카메라3(WFC3)를 이용해 촬영됐다. 자외선과 가시광선, 적외선에 대응, 총 11가지 필터를 사용해 뽑아낸 흑백 이미지에  7개 색상을 임의로 착색해 완성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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