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사선이 소행성 ‘류구(Ryugu)’에서 채취한 지표면 모래 샘플에서 가스의 존재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류구가 약 500만년 전 지구와 가까운 궤도까지 이동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1일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스’ 등에 소개된 논문에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채취한 류구의 모래알 샘플 분석 결과를 추가 소개했다.

대학 연구팀들과 연계해 하야부사 2호가 가져온 류구의 지표면 샘플 조사를 진행한 JAXA는 지난달 23일 모래알에 액체 상태의 물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구 외 천체에서 상온의 물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어서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왼쪽)와 류구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류구의 모래알 시료를 정밀 분석한 JAXA와 연구팀은 포함된 가스 분석을 통해 이 소행성이 약 500만년 전 현재 지구에 가까운 궤도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지구 외 천체에서 가스 성분을 확인한 것도 이번이 세계 최초다.

JAXA에 따르면 모래알에는 헬륨과 네온, 아르곤 등 가스가 포함됐다. 동위원소 비율 해석 결과 지구의 대기와는 구성이 크게 달랐다. 이 점에서 JAXA는 가스들이 모두 소행성 류구에 포함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류구는 태양계 소행성대, 즉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무리에서 생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소행성대는 천체 간의 충돌이 잦아 대부분 표면이 깨지고 불규칙하다. 류구 역시 마찬가지로, 소행성이 지표면에 내려앉아 광물 등 샘플을 채취하기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하야부사 2호는 류구 지표면에 인공 크레이터를 만들어 깊이 약 1.3m 부근의 샘플을 뽑아냈다.

2020년 지구로 귀환한 하야부사 2호가 류구에서 채취한 샘플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JAXA는 “모래알 시료에 포함된 네온은 모두 류구의 지표면 깊이 1~2m까지 닿는 우주방사선에 약 500만년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류구는 500만년 전 소행성대를 떠나 천체 간 충돌이 적은 현재 화성과 지구 사이 궤도에 안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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