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충돌할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소행성이 새로 특정됐다. 추정 직경이 무려 1㎞ 이상이어서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국립광학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는 지난달 31일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 태양 쪽으로 이동하는 소행성 ‘2022 AP7’의 지구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네기과학연구소는 1년 넘는 조사 결과를 종합, ‘2022 AP7’이 지구 공전궤도로부터 약 700만㎞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태양 쪽으로 이동하는 소행성 ‘2022 AP7’의 상상도 <사진=NOIRLab 공식 홈페이지>

‘2022 AP7’은 NOIRLab이 운용하는 칠레 세로 톨롤로 범미천문대의 구경 4m 블랑코망원경과 암흑에너지 관측을 위해 개발된 ‘DECam’ 조합을 통해 관측됐다. 지난 1월 13일 처음 발견된 이 소행성의 공전궤도는 2~200년의 단주기 혜성과 같은 타원형이다. 태양에 가장 근접할 때 지구 공전궤도 안쪽까지 들어가지만 가장 멀어질 때는 목성 공전궤도 부근까지 이동한다.

이 소행성은 지구 공전궤도와 최소 교차거리가 약 0.047 천문단위, 절대등급은 17.1이다. 이는 잠재적 위협이 되는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 PHA) 기준에 들어간다. PHA는 지구 근접 물체 또는 근지구천체(Near Earth Object, NEO) 중에서 특히 위험성이 높은 것들을 가리킨다. 지구 공전궤도와 최소 교차거리가 0.05 천문단위 이하, 절대등급이 22.0 이상인 소행성군이다.

지름이 무려 약 1.5㎞로 추정되는 ‘2022 AP7’은 2014년 이후 발견된 PHA 중에서는 덩치가 가장 크다. 같은 시기 함께 관측된 다른 소행성 ‘2021 LJ4’와 ‘2021 PH27’ 역시 직경이 1㎞ 이상으로 추측됐다.

지구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거대 소행성 ‘2022 AP7’의 추정 궤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카네기과학연구소는 ‘2022 AP7’과 비슷한 크기의 미발견 PHA가 몇 개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지구나 금성의 공전궤도보다 안쪽 궤도를 공전할 것으로 여겨졌다.

소행성이나 혜성처럼 작은 천체의 공전궤도는 추적 조사가 중요하다. 행성의 중력이나 ‘야르콥스키 효과’ 등에 따라 비교적 짧은 기간에 궤도가 변할 수 있어서다. 야르콥스키 효과란 소행성이 태양으로부터 흡수한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만 방출해 반대 방향으로 소행성이 밀려나는 것을 뜻한다. NEO나 PHA로 분류되는 소행성의 경우 궤도가 변화해 언젠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궤도를 파악하고 충돌 위험을 시시각각 평가해야 한다.

NOIRLab은 “소행성 중에서도 지구 공전궤도 안쪽에 숨어 추적하기 어려운 것들을 관측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이런 소행성군에 대한 연구는 최근 이뤄진 NASA의 물리적 소행성 타격 같은 행성 방위뿐만 아니라 태양계 소행성 분포를 이해하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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