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금류 올빼미의 새로운 종이 아프리카 서쪽 바다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

포르투갈 포르투대학교 연구팀은 31일 국제 조류 학술지 ‘Bird Conservation International’을 통해 아프리카 가봉 인근 섬에서 올빼미 신종을 특정했다고 전했다.

신종은 50종 넘는 그룹으로 구성되는 소쩍새(Scops Owl)의 동료다. 소쩍새는 올빼미목의 맹금류로 우리나라에도 분포한다. 연구팀은 신종이 가봉 본토에서 220㎞ 떨어진 프린시페 섬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프린시페 소쩍새(Principe scops owl)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사 관계자는 “신종은 높이가 낮은 원시림에 서식하고 있었다”며 “다른 곳이 아닌 프린시페 섬에만 사는 종으로 전체적으로 갈색에 나무에 은신하기 쉬운 위장색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몸집은 최대 22㎝까지 자라는 일반 소쩍새보다 약간 작은 편”이라며 “암컷이 수컷에 비해 좀 더 크고 얼굴이나 몸 아래 털 색깔은 개체에 따라 다양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프린시페 섬에서 새로 발견된 프린시페 소쩍새 <사진=포르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Philippe Verbelen>

연구팀은 계통 분석을 통해 신종이 기니 만에 분포한 여러 섬으로 일찍이 이주한 올빼미들의 후손이라고 판단했다. 기니 만은 가봉 로페즈곶에서 북서쪽 라이베리아 팔마스곶까지 이어지는 열대 대서양 북동부를 아우른다.

신종은 아프리카 본토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소쩍새(African scops owl)나 기니 만 섬의 고유종들과 형제 그룹이라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또한 울음소리가 곤충과 닮을 만큼 아주 특이한데, 조사 관계자들은 한밤중에 신종 개체들이 벌레와 어울려 우는 상황도 관찰했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 발견은 맹금류를 대표하는 올빼미의 생물 다양성이 조금이나마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프린시페 소쩍새는 프린시페 섬 남부의 좁은 범위에서만 서식하는 만큼 멸종 직전 단계의 위험군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프린시페 소쩍새의 서식지가 프린시페 자연공원 내에 있어 보호는 쉬울 것으로 낙관했다. 주변 생태계 조사를 거쳐 프린시페 소쩍새의 개체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번식 보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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