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만든 배양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하는 임상 실험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양혈액을 인간에 주입하는 임상 실험이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은 BBC와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혈된 혈액은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배양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적혈구가 본인 외에 공급된 것은 향후 수혈 시스템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배양혈액은 지금까지 환자 2명에 수혈됐다. 5~10㎖의 소량으로, 현재까지 뚜렷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수혈된 배양혈액은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 헌혈부문(NHSBT) 등록자로부터 제공받은 피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배양한 것들이다. 향후 최소 10명에게 4개월 간격으로 2회 이상 수혈될 예정이다.

배양된 혈액을 인체에 수혈하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 <사진=pxiabay>

연구팀은 한 번은 일반 헌혈용 혈액을, 다른 한 번은 배양혈액을 수혈하는 방식으로 배양된 신선한 적혈구가 체내에서 만들어진 것보다 오래 지속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배양혈액은 신선한 피를 언제든 수혈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세포가 포함된 일반 헌혈용 혈액에 비해 체내에서 더 오래갈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만약 연구팀 생각이 적중할 경우 정기적으로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 환자의 수혈 횟수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잦은 수혈로 인한 철과잉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연구팀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면 악성 혈액질환이나 희귀 혈액형 보유자 등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상 신선한 상태의 배양혈액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수혈 시스템의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pixabay>

배양혈액의 최초 수혈 실험과 관련, NHSBT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희귀한 혈액형에 항체가 생길 수 있어 안전하게 수혈 가능한 혈액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겸형적혈구증(낫 모양 적혈구 증후군)과 같은 난치성 혈액 질환 환자들도 안전하게 수혈할 수 있는 적혈구 개발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낫 모양의 적혈구가 발생하는 겸형적혈구증은 만성 빈혈을 동반하는 유전성 헤모글로빈 이상이다. 빈혈은 물론 발열, 호흡곤란 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복부나 흉부 등에 통증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배양혈액이 어디까지나 수혈이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일반 수혈의 대부분은 앞으로도 사람들의 자발적인 헌혈로 조달돼야 한다고 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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