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자 우주정거장을 완성한 중국이 기세를 몰아 첫 우주망원경 제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년 뒤 발사될 대형 우주망원경 개발이 순조로운 가운데, 조만간 기능 테스트가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독자 우주망원경 ‘쉰톈(巡天, Xuntian)’의 부품 제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CNSA는 머지않아 ‘쉰톈’ 프로토 타입의 다각적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2023년 12월 발사가 예정된 우주망원경 ‘쉰톈’은 중국 정부의 CSST(Chinese Space Station Telescope) 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동체 길이 약 13m, 직경 4.2m, 중량 약 2t 규모로 태양 전지판을 전개할 경우 폭은 24m까지 커진다. 2m급 주경과 2.5기가픽셀급 카메라를 탑재한다.
주요 관측 장비는 서베이 카메라(SC)와 테라헤르츠 수신기(THz), 다중 채널 이미저(MCI), 통합 필드 분광기(IFS) 등이다. 중국 우주정거장(CSS) ‘톈궁’과 같은 지구 저궤도(400㎞)에 투입돼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가 필요할 때마다 도킹이 이뤄진다. 허블우주망원경처럼 이런 과정을 통해 최신 관측 장비의 추가 탑재도 가능하다.
‘쉰톈’은 1990년부터 관측 활동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에 비해 최소 300배, 최대 350배 시야를 갖출 전망이다. 허블우주망원경이 1개 천체를 관측할 때 ‘쉰톈’은 최대 350개 별을 들여다본다는 의미다. CNSA는 ‘쉰톈’의 성능이라면 전체 하늘의 40%가량을 관측할 것으로 자신했다.
‘톈궁’과 더불어 중국 우주개발을 상징하는 ‘쉰톈’은 대형 발사체 ‘창정 5호B’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갈 예정이다. CNSA는 부품 제작이 본격화한 만큼 프로토 타입이 완성되는 대로 성능 테스트에 돌입할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