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을 본뜬 움직이는 해상 도시가 건설된다. 투입되는 자금은 무려 8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다.

이탈리아 건축학자이자 도시설계자 피에르파올로 라자리니는 16일 공식 SNS를 통해 거대 해상 도시 ‘판게오스 테라요트(Pangeos the Terayacht)’를 공개했다.

거대한 바다거북 형상을 한 ‘판게오스’는 6만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가상의 대륙 ‘판게아’에서 이름을 딴 ‘판게오스’는 무려 80억 달러가 들어가는 초대형 미래 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바다거북에서 영감을 받은 '판게오스' <사진=판게오스 테라요트 공식 홈페이지>

지구상의 모든 대륙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육지를 형성한 초대륙 시절을 콘셉트로 한 ‘판게오스’는 길이 550m, 폭 610m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유조선 녹 네비스(458.45m)를 뛰어넘는 커다란 규모로 기본적 거주 시설은 물론 호텔과 항구, 공항까지 들어선다.

라자리니가 ‘판게오스’를 바다거북 모양으로 디자인한 이유는 공간 조성이다. 중앙이 둥근 거북이 형태가 ‘판게오스’ 안에서 지내는 모든 사람이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동력원은 고성능 항공기나 선박에 적용되는 고온 초전도 모터다. 각 모터의 출력은 1만6800마력이며, 총 9기가 탑재된다. 순항 속도는 시속 약 9㎞ 수준이다.

'판게오스'의 구조. 맨 아래 사진을 통해 고온 초전도 모터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사진=판게오스 테라요트 공식 홈페이지>

도시 기능에 필요한 전력은 태양광 패널로 보충한다. 바다거북의 다리 부분에 거대한 발전 시설도 도입된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에너지로 발전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모터에 연결, 무한 순항이 가능하다는 게 라자리니의 설명이다.

‘판게오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건조된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기업들의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완성될 경우에 대비한 가상 입장권을 일반 17달러(약 2만2600원), VIP 170달러(약 22만60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라자리니는 늦어도 오는 2033년부터 제작에 나서 2041년에는 ‘판게오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거대한 ‘판게오스’를 건조할 조선소는 현재 물색 중이다. 유력한 후보 지역은 최근 세계 비공식 최고 부자 빈 살만(37)의 내한으로 주목받는 사우디아라비아다. 현지에서 가장 크고 근대화된 킹 압둘라 항 일부에 따로 건조 시설을 짓기 위한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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