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또는 마술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상상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경제학자 보리스 거슈먼은 23일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소개된 논문에서 마법을 신뢰하며 심지어 종교처럼 신성시하는 사람이 95개국에 걸쳐 약 10억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거슈먼은 약 14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지구촌 전체 인구 약 10억 명이 마법을 믿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최근 80억 명을 넘은 지구촌 인구 중 12.5%가 마법이 진짜라고 여기는 셈이다. 조사에는 미국 퓨 연구소 등 다양한 리서치 그룹이 2008~2017년 실시한 대면·전화 조사 데이터도 동원됐다. 

조사 결과에 대해 거슈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마법이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며 “마법이 인정받는 상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며, 떠받드는 마술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라고 전했다.

세계인의 약 12.5%가 마법을 신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실제로 스웨덴은 전체 인구의 약 9%가 마법이 존재한다고 여겼지만 튀니지에서는 그 비율이 무려 90%까지 올라갔다. 거슈먼은 “마법을 신앙시 하는 것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사회 인구학적 측면에서 모든 국가에서 확산세임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마법을 신뢰하는 정도는 개인의 교육이나 경제 수준, 국가, 사회의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경우 마법을 믿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또한 마법을 믿는 사람들은 특정 신앙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현실 세계와 마법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로 사랑받은 '해리포터' 시리즈 <사진=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스틸>

국가 차원에서는 제도의 취약성 및 사회적 신뢰성이 낮을수록 사람들이 마법에 의존했다. 사회적 관습이나 전통을 따르는 순응주의적 문화가 강한 국가 사람들도 마법을 신뢰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슈먼은 “마법을 신성시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이라며 “문화적, 제도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특징과 체계적으로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법과 신앙에 대한 이해는 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열쇠”라며 “이러한 연구는 단지 흥미를 떠나 실제 사회의 문제 해결이나 특정 국가의 문화 이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거슈먼은 이번 조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가 빠진 점 등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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