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소형 천체 탐사기 ‘에클레우스(EQUULEUS)’가 직접 촬영한 달 뒷면 사진이 공개됐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에클레우스’의 1차 미션이 무사히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JAXA는 ‘에클레우스’가 1차 미션 수행 중 찍은 달 뒷면 사진을 선보였다.
‘에클레우스’가 달 표면으로부터 고도 약 5550㎞ 지점에서 찍은 사진에는 무수한 크레이터와 확연한 명암경계선이 선명하게 담겼다.
‘에클레우스’는 도쿄대학교를 중심으로 JAXA와 니혼대학 등이 공동 개발했다. 가로 30㎝, 세로 20㎝, 높이 10㎝의 큐브샛 규격(6U 사이즈)으로 중량은 10.5㎏이다.
기화한 물을 분사해 추진력을 얻는 ‘아쿠아리우스(AQUARIUS)’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에클레우스’는 2차 미션을 통해 지구와 달 사이의 라그랑주 점 L2(지구로부터의 거리 약 45만㎞)까지 비행할 계획이다.
‘에클레우스’는 지난 16일 JAXA의 소형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OMOTENASHI)’와 ‘오리온(Orion)’ 우주선 등 페이로드 9개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됐다. ‘오모테나시’가 로켓 사출 직후 이상 회전하면서 미션 수행에 실패한 반면, ‘에클레우스’는 예정 궤도에 안착해 달로 이동했고 지난 25일 첫 플라이바이도 성공했다.
JAXA는 “18일 1차 궤도 전이(DV1)에서 달로 향하는 예정 궤도에 돌입한 ‘에클레우스’는 25일 달 플라이바이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며 “궤도 제어와 달 플라이바이 결과 라그랑주 점 L2로 이동하는 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을 추진제로 이용하는 탐사선이 우주 공간에서 궤도 제어에 성공한 것은 지구 저궤도보다 먼 영역에서는 ‘에클레우스’가 세계 최초”라며 “달 뒷면 촬영 등 예정된 1차 임무를 완수한 ‘에클레우스’는 라그랑주 점 L2로 향하는 2차 미션을 막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i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