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 속에서 지금까지 지구에 없던 미지의 광물 두 개가 발견됐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연구팀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0년 소말리아에 낙하한 거대 운석을 분석한 결과 신종 광물 2종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무게 16.5t에 달하는 운석 ‘엘 알리(El Ali)’의 조각(무게 약 70g)을 분석,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광물 ‘엘랄리어트(Elaliite)’와 ‘엘킨스탠토나이트(Elkinstantonite)’를 특정했다. 각 광물의 이름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행성학자이자 미 항공우주국(NASA) ‘사이키’ 미션의 선임연구원 린디 엘킨스 탄튼에서 땄다.

조사 관계자는 “이들 광물은 소행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중요한 단서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종 광물이란 지질학적 조건이나 암석의 화학적 성질이 우리가 알던 것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20년 소말리아에 떨어진 거대 운석 '엘 알리'의 조각. 앨버타대학교 연구팀은 이를 조사하던 중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광물 두 종류를 확인했다. <사진=앨버타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엘 알리 운석은 IAB 철 운석 복합체, 즉 규산염의 작은 덩어리가 반점 모양을 형성한 운철(철질운석)이다. 발견 당시부터 소행성의 지질학적 생성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새 광물이 두 개나 확인되며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조사 관계자는 “일단은 알 엘리 운석의 모체가 어떤 종류의 소행성인지 밝히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지구상에 떨어진 다른 운석들과 교차 분석을 진행하면 인류는 소행성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엘 알리 운석이 쉽게 연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엘 알리 운석은 현재 구매자를 찾아 중국으로 건너가 있다. 연구팀은 운석 전체는 아니더라도 보다 많은 부분을 입수, 조사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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