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 중 냉각수 누출 사고를 일으킨 러시아 우주선에서 작은 구멍이 확인됐다.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ISS에 계류 중이던 소유스 MS-22의 냉각수 누출 원인은 선체의 작은 구멍이라고 발표했다.

소유스 MS-22는 지난 9월 21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이튿날부터 ISS에 계류 중이다. 지난 15일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소유즈 MS-22 후방 추진 모듈에서 냉각수 누출이 확인돼 예정됐던 선외 작업이 중단됐다.

이 우주선에는 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47)와 드미트리 페테린(39), NASA의 프랭크 루비오(47) 비행사가 타고 있다. NASA와 로스코스모스는 지난 9월 각자 비행사를 교환해 공동 우주 미션을 진행하는 협약을 맺었다.

지난 10월 8일 촬영된 소유즈 MS-22 우주선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선체에 난 구멍은 약 0.8mm다. ISS에 머물고 있는 로스코스모스 안나 키키나(38) 비행사는 사고 직후 유럽우주국(ESA)의 다목적 실험 모듈 나우카의 로봇 팔을 조작해 냉각수 누출 부위를 관찰했다. 16일에는 소유스 MS-22 선체 종합 테스트도 진행됐다.

이번 사고로 주목할 점은 선체에 구멍이 난 이유다. 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선체에 손상을 입힌 원인은 미세 운석 혹은 우주 쓰레기일 가능성이 크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이 다한 채 떠도는 인공위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로켓 발사 시 본체나 페어링 등 다양한 부위에서 떨어지는 파편 역시 우주 쓰레기가 된다. 총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우주 쓰레기는 우주 유영을 하는 비행사나 우주선에 상당히 치명적이다. 

러시아와 비행사 교환 협정에 따라 소유즈 MS-22 미션에 참가한 NASA의 프랭크 루비오 비행사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민간 우주개발 업체까지 뛰어들며 유례 없이 많은 인공위성과 우주선이 발사되는 요즘, 가뜩이나 골칫거리인 우주 쓰레기는 급증세다. 우주 공간에서 쓰레기를 빨아들일 위성 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생성되는 쓰레기 양을 감당하기 어렵고 그나마 아직 실전에 사용할 만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소유즈 우주선 운용 등 향후 대응 방안은 늦어도 이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로스코스모스가 만약에 대비해 소유스 MS-22 미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 우주선은 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은 채 ISS로부터 분리돼 지구로 낙하, 즉 폐기된다.

로스코스모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2023년 3월 발사를 위해 현재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시험 중인 우주선 소유스 MS-23호가 조금 빨리 발사될 것"이라며 "소유즈 MS-22 미션 참가 비행사들의 귀환을 위해 MS-23호는 무인으로 발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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